[종합]"나 자신 내려놓기 두려웠다"…박유천, 19일만에 마약투약 인정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9-04-29 18:3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마침내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이로써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마약 혐의를 부인한 지 19일 만에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황하나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약을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투약 혐의를 공개적으로 부인한지 19일만에 혐의를 인정했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황하나로부터 "박유천과 올초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유천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유천은 올해 초 서울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직접 수십만원을 입금했다. 이후 특정 장소에서 황하나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CCTV 영상에 찍혔다. 경찰은 박유천이 입금한 계좌 정보와 황하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이 마약 판매상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확인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이라는 의혹에 휩싸이자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는 결코 마약을 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다"며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박유천은 마약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박유천은 마약을 구입한 정황이 찍힌 CCTV 영상에 대해 "모르는 계좌에 돈을 입금한 건 맞지만 황하나씨 부탁을 받은 것뿐"이라고 했고, 자신이 챙긴 물건이 마약인 줄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경찰이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으로부터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박유천은 마약 반응검사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결국 경찰은 23일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를 토대로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 26일 박유천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
국과수 검사 결과까지 나왔음에도 박유천 측은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유천 측 변호인은 지난 2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박 씨)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가 이번에 국과수 검사에서 검출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28일 진행된 구속 후 첫 경찰 조사에서도 박유천은 투약 사실 전반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박유천 측 요청에 따라 조사 시작 3시간여만에 박유천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오늘(29일) 다시 불러 조사한 결과, 박유천은 마침내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박유천을 상대로 추가 마약 투약 등 여죄를 조사한 뒤 이번 주에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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