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박유천 "마약 투약, 인정하고 사죄"…'무죄 주장' 19일 만에 결국 번복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4-29 17:39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6일 수원지방법원에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25/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무죄 주장' 기자회견 19일만에 마약 투약을 인정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29일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침내 마약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조사는 박유천이 구속된 이래 두번째 경찰 조사였다.

박유천은 올해 2월에서 3월에 걸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전 약혼녀인 황하나(31)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번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로폰 1.5g은 한번에 최대 50명이 맞을 수 있는 양인 만큼, 경찰은 사라진 필로폰을 이들이 숨겼는지 혹은 타인에게 공급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계속적인 조사를 펼치고 있다.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6일 수원지방법원에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25/
경찰은 23일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마약 검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결국 박유천은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박유천은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 A'로 자신의 이름이 떠오른 지난 10일 "마약을 한 적도, 황하나에게 권한 적도 없다"는 내용으로 눈물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유천은 당시 마약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국과수 마약 검사 양성 반응 이후에도 법무대리인을 통해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박유천이 결국 마약 혐의를 시인함에 따라 박유천은 '희대의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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