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경찰은 황하나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 박유천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박유천에 대해 통신영장을 발부하고 그가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도 확보했다. 또 16일에는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소재 자택과 차량 2대,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고 박유천으로부터 모발과 소변 등을 제출받아 마약 간이검사를 시행했다.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이에 박유천은 17일 경찰에 자진출두해 또 한번 결백을 주장했다. 당시 박유천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하고 염색과 탈색을 반복한 사실이 알려지며 증거인멸의혹이 일었다. 또 경칠이 확보한 CCTV 영상에서 박유천의 손등에 멍과 주사바늘 자국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박유천 측은 "과거 왕성하게 활동할 때도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했다. 경찰은 이미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다리털을 모근까지 포함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맞섰다. 또 해당 보도를 한 MBC와 '뉴스데스크' 측에도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한편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나왔다.
|
이때도 박유천은 "마약은 하지 않았다. 어떻게 체내에 필로폰이 들어갔는지 경위를 확인 중"이라는 희대의 거짓말을 늘어놨다. 그러나 수원지법은 26일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박유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포승줄에 묶인 채 남부구치소로 이송된 박유천은 28일 구속 후 첫 경찰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박유천이 올해 2~3월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1.5g의 필로폰을 구매하고 이중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남은 마약을 어떻게 했는지, 추가 투약이 이뤄졌는지 등 여죄를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박유천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 경찰은 조사를 미루기로 했다. 또 황하나의 대질심문 진행여부도 검토했다. 압박이 계속되며 박유천도 결국 무너졌다. 결백 주장 기자회견 19일 만에 마약 투약 혐의를 드디어 인정했다. 결국 박유천의 기자회견과 무죄 주장은 연예계 최대의 미스터리이자 최악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남게 됐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