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민초들의 피땀눈물"..'녹두꽃', 200억 대작보다 중요한 의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4-26 16:49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윤시윤, 한예리, 조정석.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2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흘린 민초들의 피땀눈물을 그릴 드라마다.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정현민 극본, 신경수 연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박혁권, 박규영, 노행하가 참석했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담는 드라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으로, 민초들의 입장에서 처절하고 진솔하게 동학농민혁명을 그린다.

신경수 PD는 "저희 드라마는 좌절과 분노의 시대를 건너서 희망과 연대를 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들에게 깊은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작품을 준비했다. 금, 토 밤에 웃음과 눈물을 흠뻑 만나실 수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125년 전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소재는 배우들의 마음을 돌렸다. 특히 윤시윤은 소재에 대한 매력 덕에 먼저 작품을 짝사랑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조정석은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었고,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담은 것에 매료되었다. 신경수 감독님과 정현민 작가님도 제가 이 드라마를 선택할 수 있던 이유였던 거 같다"고 했다. 윤시윤은 "'녹두꽃' 드라마가 제작된다는 얘기를 기사로 처음 봤다. 개인적으로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가치가 드라마화 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었고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하게도 제안이 있었고 하게 됐다. 먼저 짝사랑을 하다가 작품이 다가온 케이스인 거 같다"고 작품과 사랑에 빠졌음을 고백했다.

한예리는 특히 극중 중심이 되는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다. 한예리가 연기할 송자인은 객주이자 철의 여인이다. 불란서(프랑스) 신부가 들려주는 나라 밖의 이야기들로 인해 개화를 열망하는 신여성이 되기도 한다. 한예리는 송자인에 대해 "자인이는 계속해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물이다. 그런 한 사람으로서 잘 설 수 있는 캐릭터면 좋겠다. 그래서 뭔가 그 안에서도 소외되거나 혁명 안에서 도태되기 보다는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 되면 좋겠다. 그게 저의 바람이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최무성.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26/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윤시윤, 조정석.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26/
극중에는 전봉준을 포함해 김개남과 손화중 등 실존 인물들이 등장한다. 전봉준 역을 맡은 최무성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광이라는 생각도 있다.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도 했고 촬영이 끝날 때까지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봉준으로서 준비한 것은 그분의 사진이 있어서 제가 몸무게가 많이 나갔는데 감량했다. 그리고 끌려갈 때를 대비해서 더 뺄 생각이다. 육체적으로는 그랬고, 정신적으로는 기본적으로 민초들을 끌고가는 영웅으로서의 모습도 중요하긴 한데, 이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감정이 중요한 작품 같다. 이 사람들이 왜 목숨을 걸고 이런 일을 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인간적 부분이 부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봉주도 영웅인데 그 시대에 왜 그렇게 행동해야 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두꽃'은 전면에 드러나는 정치 이야기가 아닌 민초들의 이야기를 먼저 담는다. 이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주제가 되는 작품. 최무성은 "역사적으로 차근차근 과정들이 제대로 잘 그려졌다고 생각해서 기대하시며 보셔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봉준은 역사적인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잘 표현되었고, 큰 혁명 안에서 그 운동이 벌어졌던 때의 중심이 되는 마음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 사람답게 사는 것은 뭐지?'를 고민한 거 같다. 그걸 고민한 인물이 전봉준과 이강, 이현, 그리고 자인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이 중요하고 삶의 가치가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역사적으로 처음 그려진다고 생각하는데 역사적 사실과 함께 감정의 소용돌이를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고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윤시윤도 "저는 동학농민운동이 자랑스러운 문화이자 한국의 신혁명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신이 이어져서 3,1운동으로 이어지고 민중의 가치를 위해 다가가는 최초의 혁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세상을 원했는지 각자 이야기가 다르지 않나. 그 사람들의 각자 이야기를 다룰 거 같다. 물론 역사왜곡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인 거 같지만, 누가 나왔고 어떻게 나왔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의 사람들의 마음인 거 같다. 저희가 지금 촛불을 들고 일어날 수 있을 때까지의 마음들은 동학농민혁명이 태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며 그 의미에 대해 되새겼다.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을 전면에 다룬 최초의 드라마이자 SBS에서 선보일 200억원 규모의 대작 드라마다. '열혈사제' 후속으로 방송될 '녹두꽃'이 성공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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