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동학농민혁명 역사왜곡NO"..조정석X윤시윤X한예리 '녹두꽃', '열혈사제' 흥행 이을까(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4-26 15:43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출연진.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2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역사왜곡 보다는 '정신'에 바탕을 뒀다. 민초들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 '녹두꽃'이 오늘(26일) 첫 방송된다.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정현민 극본, 신경수 연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박혁권, 박규영, 노행하가 참석했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담는 드라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으로, 민초들의 입장에서 처절하고 진솔하게 동학농민혁명을 그린다.

신경수 PD는 "저희 드라마는 좌절과 분노의 시대를 건너서 희망과 연대를 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들에게 깊은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작품을 준비했다. 금, 토 밤에 웃음과 눈물을 흠뻑 만나실 수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의 민초들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다. 배우들 역시 '민초'를 중심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출연을 결정했다. 조정석은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었고,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담은 것에 매료되었다. 신경수 감독님과 정현민 작가님도 제가 이 드라마를 선택할 수 있던 이유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시윤은 "'녹두꽃' 드라마가 제작된다는 얘기를 기사로 처음 봤다. 개인적으로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가치가 드라마화 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었고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하게도 제안이 있었고 하게 됐다. 먼저 짝사랑을 하다가 작품이 다가온 케이스인 거 같다. 정말 열심히 사랑을 하고 있다. 저도 선배님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지만, 한 신 한 신 촬영장에 갈 때마다 설레고 못하면 너무 분하다. 설레는 마음, 살아있는 마음으로 임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너무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질투가 날 정도로 '녹두꽃'과 사랑하고 있다"고 했다.

한예리는 "일단 대본을 먼저 접했을 때 흥미로웠다. 근래 많이 봐왔던 사극의 궁궐이나 정치적 이야기가 아니라 민중을 다루고 있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 마저도 선과 악이 모호해지는 순간들이 대본 안에 있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고 정말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구나,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거구나를 느껴서 그런 지점이 흥미로웠고 인간적으로 느껴져서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가상인물인 백이강과 백이현, 그리고 송자인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이야기이지만, 실존인물인 전봉준과 김개남, 손화중 등도 등장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주역들과 민초들의 콜라보인 셈. 전봉준 역을 맡은 최무성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광이라는 생각도 있다.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도 했고 촬영이 끝날 때까지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무성은 "전봉준으로서 준비한 것은 그분의 사진이 있어서 제가 몸무게가 많이 나갔는데 감량했다. 그리고 끌려갈 때를 대비해서 더 뺄 생각이다. 육체적으로는 그랬고, 정신적으로는 기본적으로 민초들을 끌고가는 영웅으로서의 모습도 중요하긴 한데, 이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감정이 중요한 작품 같다. 이 사람들이 왜 목숨을 걸고 이런 일을 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인간적 부분이 부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봉주도 영웅인데 그 시대에 왜 그렇게 행동해야 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과연 이렇게 모여서 세상을 뒤바꿀 정도의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세상에 좋은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이 죽음까지 불사할 수 있던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최무성은 역사적 인물과 가상 인물이 함께 등장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 "역사적으로 차근차근 과정들이 제대로 잘 그려졌다고 생각해서 기대하시며 보셔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봉준은 역사적인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잘 표현되었고, 큰 혁명 안에서 그 운동이 벌어졌던 때의 중심이 되는 마음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 사람답게 사는 것은 뭐지?'를 고민한 거 같다. 그걸 고민한 인물이 전봉준과 이강, 이현, 그리고 자인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이 중요하고 삶의 가치가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역사적으로 처음 그려진다고 생각하는데 역사적 사실과 함께 감정의 소용돌이를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고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시윤은 "저는 동학농민운동이 자랑스러운 문화라고 생각한다. 유럽은 아직도 3색기를 쓴다. 시민들이 나라를 만드는데에 있어서 쏟은 정신들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자랑스럽게 말씀드리는 것은 한국의 신혁명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신이 이어져서 3,1운동으로 이어지고 민중의 가치를 위해 다가가는 최초의 혁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세상을 원했는지 각자 이야기가 다르지 않나. 그 사람들의 각자 이야기를 다룰 거 같다. 물론 역사왜곡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인 거 같지만, 누가 나왔고 어떻게 나왔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의 사람들의 마음인 거 같다. 저희가 지금 촛불을 들고 일어날 수 있을 때까지의 마음들은 동학농민혁명이 태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예리, 조정석, 노행하.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26/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윤시윤, 한예리, 조정석.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26/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팀워크가 중요한 것이 바로 사극. 연출을 맡은 신 PD는 "우리 팀의 팀워크는 너무 좋다 못해 포스터를 보시면 소와 개가 나오는데 소와 개까지도 팀워크를 이룬다. 많은 보조출연자가 나오셔서 열연하신다. 한 분 한 분이 다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 드라마다"고 말했다. 형제로 등장하는 조정석과 윤시윤도 서로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정석은 "윤시윤과의 호흡은 너무 좋았다. 윤시윤이라는 배우를 예능을 통해 본연의 성격을 엿볼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보고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만났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었다. 연기적 호흡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다. 시윤 씨는 배려심이 너무 좋다. 상대 배우가 같이 연기할 때 편하게 해준다. 연기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호흡을 맞출 때의 모습을 말씀드리는 거다. 앞으로 기대가 되고 재미있게 촬영할 거 같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최무성.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26/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혁권.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26/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윤시윤, 박규영.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26/
이어 윤시윤은 "주변에서 이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부럽다'는 축하전화를 많이 받았다. 정석이 형과 같이 한다는 것에 대해 전화를 많이 받았다. 특히나 제가 여자 지인들에게 조정석이란 배우와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 부러워하고 환호를 하더라. 신경수 감독님은 드라마를 같이 했던 배우들이 잘됐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같이 촬영하며 느낀 것은 '이래서 조정석이란 배우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남자인 제가 봐도 설렐 정도로 매력적이다. 같이 일하며 팀워크도 좋지만, '이래서 조정석'이라는 생각이 이성적 마음으로 많이 들게 만드는 형이자 선배다"고 말했다.

여성 캐릭터인 송자인을 맡은 한예리는 "자인이는 계속해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물이다. 그런 한 사람으로서 잘 설 수 있는 캐릭터면 좋겠다. 그래서 뭔가 그 안에서도 소외되거나 혁명 안에서 도태되기 보다는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 되면 좋겠다. 그게 저의 바람이다"고 밝혔다.

'녹두꽃'은 SBS에 올해 첫 20% 돌파를 안겨준 작품 '열혈사제'의 후속작이다. 조정석은 "'열혈사제' 너무 잘돼서 축하드린다.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잘됐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후속이니 부담이 되는 것을 떠나 일단은 관심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감사한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열혈사제' 못지않은 사랑받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시윤은 "안된 작품을 배턴터치 받는 것보다는 백배 낫자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에서 넘어오시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 전작품을 떠나서 '한 번 봐볼까' 하는 기회가 있는 거 같아서 저희에게는 복인 거 같다"고 말하며 시청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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