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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역사왜곡 보다는 '정신'에 바탕을 뒀다. 민초들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 '녹두꽃'이 오늘(26일) 첫 방송된다.
신경수 PD는 "저희 드라마는 좌절과 분노의 시대를 건너서 희망과 연대를 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들에게 깊은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작품을 준비했다. 금, 토 밤에 웃음과 눈물을 흠뻑 만나실 수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의 민초들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다. 배우들 역시 '민초'를 중심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출연을 결정했다. 조정석은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었고,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담은 것에 매료되었다. 신경수 감독님과 정현민 작가님도 제가 이 드라마를 선택할 수 있던 이유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한예리는 "일단 대본을 먼저 접했을 때 흥미로웠다. 근래 많이 봐왔던 사극의 궁궐이나 정치적 이야기가 아니라 민중을 다루고 있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 마저도 선과 악이 모호해지는 순간들이 대본 안에 있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고 정말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구나,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거구나를 느껴서 그런 지점이 흥미로웠고 인간적으로 느껴져서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가상인물인 백이강과 백이현, 그리고 송자인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이야기이지만, 실존인물인 전봉준과 김개남, 손화중 등도 등장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주역들과 민초들의 콜라보인 셈. 전봉준 역을 맡은 최무성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광이라는 생각도 있다.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도 했고 촬영이 끝날 때까지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무성은 "전봉준으로서 준비한 것은 그분의 사진이 있어서 제가 몸무게가 많이 나갔는데 감량했다. 그리고 끌려갈 때를 대비해서 더 뺄 생각이다. 육체적으로는 그랬고, 정신적으로는 기본적으로 민초들을 끌고가는 영웅으로서의 모습도 중요하긴 한데, 이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감정이 중요한 작품 같다. 이 사람들이 왜 목숨을 걸고 이런 일을 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인간적 부분이 부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봉주도 영웅인데 그 시대에 왜 그렇게 행동해야 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과연 이렇게 모여서 세상을 뒤바꿀 정도의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세상에 좋은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이 죽음까지 불사할 수 있던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최무성은 역사적 인물과 가상 인물이 함께 등장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 "역사적으로 차근차근 과정들이 제대로 잘 그려졌다고 생각해서 기대하시며 보셔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봉준은 역사적인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잘 표현되었고, 큰 혁명 안에서 그 운동이 벌어졌던 때의 중심이 되는 마음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 사람답게 사는 것은 뭐지?'를 고민한 거 같다. 그걸 고민한 인물이 전봉준과 이강, 이현, 그리고 자인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이 중요하고 삶의 가치가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역사적으로 처음 그려진다고 생각하는데 역사적 사실과 함께 감정의 소용돌이를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고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시윤은 "저는 동학농민운동이 자랑스러운 문화라고 생각한다. 유럽은 아직도 3색기를 쓴다. 시민들이 나라를 만드는데에 있어서 쏟은 정신들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자랑스럽게 말씀드리는 것은 한국의 신혁명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신이 이어져서 3,1운동으로 이어지고 민중의 가치를 위해 다가가는 최초의 혁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세상을 원했는지 각자 이야기가 다르지 않나. 그 사람들의 각자 이야기를 다룰 거 같다. 물론 역사왜곡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인 거 같지만, 누가 나왔고 어떻게 나왔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의 사람들의 마음인 거 같다. 저희가 지금 촛불을 들고 일어날 수 있을 때까지의 마음들은 동학농민혁명이 태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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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캐릭터인 송자인을 맡은 한예리는 "자인이는 계속해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물이다. 그런 한 사람으로서 잘 설 수 있는 캐릭터면 좋겠다. 그래서 뭔가 그 안에서도 소외되거나 혁명 안에서 도태되기 보다는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 되면 좋겠다. 그게 저의 바람이다"고 밝혔다.
'녹두꽃'은 SBS에 올해 첫 20% 돌파를 안겨준 작품 '열혈사제'의 후속작이다. 조정석은 "'열혈사제' 너무 잘돼서 축하드린다.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잘됐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후속이니 부담이 되는 것을 떠나 일단은 관심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감사한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열혈사제' 못지않은 사랑받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시윤은 "안된 작품을 배턴터치 받는 것보다는 백배 낫자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에서 넘어오시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 전작품을 떠나서 '한 번 봐볼까' 하는 기회가 있는 거 같아서 저희에게는 복인 거 같다"고 말하며 시청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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