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담아낼 갑과 을의 진솔한 대화는 어떤 모습일까.
KBS는 해피선데이 1부로 방송되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2부 시간대(오후 6시 15분)로 내리고, 5시에 '당나귀 귀'를 편성했다. 대신 '해피선데이'를 폐지하고 두 프로그램을 별개 프로그램으로 독립시키고, 유사 중간광고를 도입해 각각 2부로 편성했다.
MC 전현무는 2012년 '남자의자격' 하차 이후 7년여만의 KBS 일요일 오후 예능 복귀에 감개무량해하면서도 14년만에 폐지된 '해피선데이'의 빈자리를 채워야한다는 부담감을 드러냈다. 앞서 MBC '무한도전' 후속이었던 '뜻밖의Q'로 비참한 실패를 경험한 적도 있는 그다. 전현무는 "독이 든 성배고 잘해야 본전"이라면서도 "친정에 돌아온 KBS의 아들로서의 사명감"도 드러냈다.
|
전현무는 '조현아 CP에게 직언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해피선데이 같은 시청률 안 나온다. 신생 프로에 그런 기대하지 마라"고 못을 박아 좌중을 웃겼다. 이어 "그래도 기본 빵은 할 거다. 조기 폐지나 종영할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느낌이 온다. 하지만 충격받지 마라"고 거듭 당부했다.
설연휴 파일럿 방송 직후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많은 비난이 쏠린 바 있다. 이창수 PD는 이에 대해 "사실 저도 많이 걱정했다. 그런데 방송 직후에 시장님이 '고맙다. 재미있게 잘 봤다'고 하더라. 방송이 잘 이뤄진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이어 이창수 PD는 이날 '균형감'을 거듭 강조했다. 이창수 PD는 "전 PD에 앞서 리포터와 사전 MC를 7년 가량 해봤다. 카메라 앞에 있을 때는 PD들이 세상 편해보였는데, 막상 PD가 되니 전현무씨가 이렇게 편해보일 수가 없다"며 자신이 갑과 을을 모두 체험해본 사람임을 밝혔다. 그는 "보스들의 직장을 찾아가 카메라에 담기 때문에, 그분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면서 "다행히 출연해주신 보스들은 마음이 열려있는 분들"이라고 웃었다.
앞서 조현아 CP는 '당나귀 귀'의 기획 의도와 정체성에 대해 "갑과 을의 동상이몽"이라고 표현했다. 이창수 PD 역시 "'당나귀 귀'는 갑을 혼내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갑과 을의 소통을 돕고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전현무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보는 사람이 부담스럽다. 갑을 관계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게 제 역할"이라며 "백분토론 진행자마냥 중심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
이창수 PD는 "한사람을 비난하는 고발 보도와 달리 예능은 사회를 바꿔나가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당나귀 귀'로 인해 한국의 직장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KBS 새 주말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오는 28일 오후 5시 첫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