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런닝맨'→♥이선빈"…'亞프린스' 이광수의 선한 영향력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4-24 15:2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겐 너무 의미있는 작품이에요."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배우 이광수(34). 그가 자신이 추구하는 연기론, 인생론에 대해 솔직하고 담백한 소신을 전했다.

휴먼 코미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 명필름·조이래빗 제작)에서 몸 좀 쓰는 동생 동구를 연기한 이광수. 그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나의 특별한 형제'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십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 한 작품으로 오랜 세월을 2인 1조로 한 몸이 돼 살아오며 서로의 손발이 된,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우정을 나눈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휴먼 스토리를 스크린에 담았다. 여기에 '나의 특별한 형제'의 따뜻한 웃음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는 신하균과 이광수의 '특급' 케미스트리로 완성돼 보는 이들의 공감을 200% 끌어낸다. 특히 '나의 특별한 형제'는 SBS 인기 예능 '런닝맨'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폭발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의 연기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이번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이광수는 24시간 세하(신하균) 형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지적장애인 캐릭터에 도전, 적은 대사에도 불구 눈빛과 말투, 캐릭터에 특화된 특유의 개성을 더한 '인생 캐릭터'로 또 한 번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이광수는 "사실 작품을 선택하기 전에는 지적 장애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어려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예능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대중에게 재미있는 캐릭터로 각인돼 있는데 내가 이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를 더 희화회될 수 있겠다는 우려는 있었다. 내가 연기해서 뭔가 더 안 좋게 봐주는 시각이 있으면 어쩌지 싶었다. 그럼에도 이번에 안 하면 앞으로도 못 할 것 같아 해보고 싶었다"며 "나의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데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내가 조금만 연기해도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고 내가 더 하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촬영할 때 늘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첫 촬영 전까지 고민이 많이 됐고 걱정도 많이 됐다. 그래도 리딩 당시 확신이 없었는데 첫 촬영 때 육상효 감독이 굉장히 만족해했다. 첫 촬영 당시 연기톤을 유지하려고 했다. 첫 촬영 이후 자신감있게 내 연기에 대한 확신을 갖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이광수는 자신을 둘러싼 예능 이미지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이광수는 "개인적으로는 '런닝맨'이 없었으면 이런 작품에 기회조차 갖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지금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도 '런닝맨'이 있고 '런닝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런닝맨' 이미지 때문에 작품에 몰입하기 힘들다는 평도 있다. 물론 그분들의 생각을 모두 바꾸기는 힘들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좋은 점, 안 좋은 점을 구분짓기 보다는 개인적으로는 '런닝맨'에 대해 좋은 추억이 많고 내겐 너무 감사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광수는 예능 이미지 때문에 가려진 배우로서 커리어에 대해 "지금의 현실이 내겐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고 지금 정도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더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지만 엄청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거창한 생각은 없다. 그래서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의미를 다졌다.

또한 이광수는 '아시아 프린스'라는 수식어 답게 '나의 특별한 형제'로 베트남 프로모션을 진행, 화제를 모았다. 한국 개봉 한 주 뒤인 내달 10일 베트남 개봉을 하게된 이광수는 "해외에서 봐도 공감을 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베트남에서도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그런(아시아 프린스) 부분이 영향을 줘 베트남에서도 개봉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아시아 팬들은 '런닝맨'에서 캐릭터를 좋아해주는 것 같다. 친근함과 편안함을 많이 알아주고 좋아해주는 것 같다. 많은 분이 해외에서 좋아해줘서 감사하지만 '아시아 프린스' 수식어를 단 한 번도 말해본 적이 없다. 그 단어를 내 입으로 꺼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시아 프린스'라는 단어 자체가 민망하기도 하고 그런 수식어가 부담이 되기도 한다. 지금도 닭살이 돋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예계 순수하고 착하기로 소문난 이광수는 "평소 순수하기 보다는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실제로 착한 사람이라고는 생각 안 하는데 노력은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주변에서 눈이 굉장히 맑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노희경 작가와 육상효 감독 등 내게 '눈이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실제로 도덕적으로 착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 예전부터 주변에서 착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그래서 주변 때문에 더 착하게 살려고 하는 것 같다. 말 한 마디 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하려고 한다. 신하균도 처음 만났을 때 내게 '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 촬영장에서도 뭔가 쓰레기라도 주워야 할 것 같았다. 착하게 산다고 크게 불편하지 않더라"고 고백했다.

특히 이광수는 유재석의 선한 영향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그는 "내가 삶을 사는데 유재석 형의 영향도 있다. 보고 배운 것도 많고 주변에서도 착해서 좋아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며 "재석이 형을 보면서 느끼는 대목은 꼭 '착한 사람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석이 형을 보면 스스로가 편하고 좋아서 그 안에서 즐기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 같더라. 나도 콤플렉스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재석이 형처럼 살 자신은 없지만 내가 옳고 생각하는 대로, 맞다고 생각하는대로 살아가고 싶다. 그 안에서 스스로 착하게 예의바르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수는 2016년 9월 방송된 '런닝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이선빈과 연인으로 발전, 5개월째 사랑을 키워가던 지난해 12월 말 열애를 공개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바, 연인 이선빈에 대한 언급도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광수는 "이번 '나의 특별한 형제' 시사회 때는 여자친구인 이선빈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사실 공개 열애 이후 공개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게 부담감도 있다. 그 전에는 밖에서 편하게 만났는데 공개 열애 이후에는 주변 시선 때문에 제약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지금도 물론 밖에서 만나 데이트도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진중하게 답했다.

이어 "열애 공개 이후 유재석 형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늘 '걱정하지 말라'고 응원해준다. 열애설이 불거진 뒤 곧바로 열애를 인정한 특별한 이유는 딱히 없다. 누구보다 거짓말을 하기 싫었다. 시간이 지나도 남는 건데 대중에게 거짓말 하기가 그랬다. 이선빈도 같은 생각이었다"며 결혼에 대해서는 "결혼 이야기는 살려달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광수는 "개인적으로 결혼이라는 게 아직 현실감이 많이 없다. 주변에서 권하는 것도 있지만 아직 결혼을 생각하기엔 내가 아직 어른이 안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과, 몸 좀 쓰는 동생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오며 쌓은 특급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신하균, 이광수, 이솜 등이 가세했고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방가? 방가!'의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월 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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