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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마약양성' 박유천, '희대의 거짓말쟁이'로 불명예 퇴출…팬·소속사도 외면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04-24 14:3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주장이 마약 양성 판정과 함께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에 팬들과 소속사도 등을 돌렸고, '희대의 거짓말쟁이'가 된 박유천은 결국 굴욕적인 연예계 은퇴, 사실상 퇴출을 당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3일 박유천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반응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국과수에서 검출된 필로폰은 다리털에서 나왔으며, 경찰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이 마약 양성 판정을 받은 다음 날 그의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더이상은 박유천과의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이라며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6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는 경찰 조사와 영장실질심사에서 "3년간 투약하지 않다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박유천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에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했다. 당시 박유천은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했다는 얘기를 보면서 나는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 '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약 한 사람이 되는 건가'하는 두려움에 몸부림쳤다"며 "하지만 나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직접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결별 후에도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다고 폭로하며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박유천은 "나의 혐의가 인증된다면 이는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서 나의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이라며 '은퇴'를 언급하는 등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인생까지 걸며 결백을 주장하는 모습에 박유천의 팬들은 지지성명까지 발표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찰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하나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히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 체모 채취를 위해 박유천의 신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했다. 당시 현장에서 진행된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다음날 경찰에 자진 출두한 박유천은 기자회견 때보다 여유 있는 얼굴로 취재진 앞에서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 감사하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경찰이 박유천의 모발 등 체모 채취를 하는 과정에서 그가 체모 대부분을 제모해서 결국 모발과 다리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에 박유천이 자주 염색한 모발은 남기고, 체모를 제모한 것을 두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또한 경찰은 결별 후에도 박유천과 황하나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박유천이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 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확보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18일, 22일까지 총 3차례 경찰에 출석한 그때마다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제모에 대해서는 "평소 콘서트 등 일정을 소화할 때 제모를 한다"고 주장했고, CCTV 영상에 대해서는 "황하나의 부탁을 받아 나갔을 뿐이다. 마약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 SNS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 판매자와 접촉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계정이 아니라고 하기도 했다.

경찰은 박유천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황하나와 대질 조사를 계획했다. 그러나 국과수 검사 결과 마약류 양성 반응이 확인됐고, 이에 대질 조사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마약 양성 판정으로 박유천의 거짓말이 드러나자 그를 믿고 지지하던 팬들도 결국 '박유천 퇴출 촉구 성명문'을 발표하며 등을 돌렸고, 10년을 함께한 소속사도 그를 방출했다.

한편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6일 열린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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