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 주장→마약 양성→퇴출"…박유천, '연예계 인생' 건 기자회견의 결말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19-04-24 13:53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이 17일 경기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박 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박유천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17/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JYJ 박유천이 눈물의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굳건하게 그를 지지해온 팬들은 물론 소속사까지 등을 돌리며 박유천은 결국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24일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23일)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해 참담한 심경"이라 밝혔다. 이어 "당사는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 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박유천의 소속사 퇴출·연예계 은퇴 소식을 알렸다.


JYJ 박유천이 10일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유천의 소속사는 "현재 황하나 마약 수사로 관련한 연예인 A씨로 박유천이 지목되고 있어, 이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가지고자 한다"라고 예고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심정을 전하는 박유천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10/
박유천은 황하나와 마약을 함께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하나가 경찰 조사 당시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한 인물로 '연예인A씨'를 지목했고, 이에 전 약혼자였던 박유천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전인 10일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할 당시에도 시종일관 여유로운 미소를 띄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경찰은 박유천으로부터 모발과 소변을 임의로 제출 받아 마약 반응 검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박유천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사실을 확인했고, 증거인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지만 박유천 측은 콘서트 일정에 맞춰 제모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박유천의 자택과 자동차를 압수수색할 당시 경찰이 채취한 머리카락과 체모를 국과수가 검사한 결과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고, 이에 경찰은 박유천이 최근 1년 동안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유천의 결백 주장이 명백한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10년 넘게 박유천을 지지해온 팬들은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끝까지 믿고 지지할 수 있게 입장을 밝혀달라"고 외치던 팬들은 "더 이상 그를 응원할 수 없는 사태까지 이르렀기에 박유천의 퇴출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폭행 피소, 파혼 등 각종 구설수에도 굳건했던 팬들마저 등을 돌리며, 박유천은 '연예계 퇴출'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편, 박유천은 오는 26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임하게 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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