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광수 "각인된 예능 이미지, 지적장애役 왜곡될까 걱정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4-24 11:5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광수(34)가 "각인된 예능 이미지 때문에 지적 장애 캐릭터를 연기하기 고민됐다"고 말했다.

휴먼 코미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 명필름·조이래빗 제작)에서 몸 좀 쓰는 동생 동구를 연기한 이광수. 그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나의 특별한 형제'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십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 한 작품으로 오랜 세월을 2인 1조로 한 몸이 돼 살아오며 서로의 손발이 된,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우정을 나눈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휴먼 스토리를 스크린에 담았다. 무엇보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영화 '형'(16, 권수경 감독) '그것만이 내 세상'(18, 최성현 감독) '언터처블: 1%의 우정'(12,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관계를 다룬 영화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각각 다른 장애를 지닌 두 장애인이 만나 펼치는 우정을 전면에 내세워 기존 영화들과 차별화를 뒀다.

여기에 '나의 특별한 형제'의 따뜻한 웃음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는 신하균과 이광수의 '특급' 케미스트리로 완성돼 보는 이들의 공감을 200% 끌어낸다. 특히 '나의 특별한 형제'는 SBS 인기 예능 '런닝맨'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폭발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의 연기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전작 '좋은 친구들'(14, 이도윤 감독)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 이광수'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지난해 여름 31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탐정: 리턴즈'(이언희 감독)에서 괴짜 여치형으로 남다른 코믹 연기를 펼쳐 연기력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배우로 거듭났다. 이번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이광수는 24시간 세하(신하균) 형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지적장애인 캐릭터에 도전, 적은 대사에도 불구 눈빛과 말투, 캐릭터에 특화된 특유의 개성을 더한 '인생 캐릭터'로 또 한 번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이광수는 "영화를 봤는데 걱정보다는 기대가 많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관객수와 상관 없이 내겐 너무 의미있는 영화다. 촬영 할 때부터 빨리 개봉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작품이었다"고 애정을 담았다.

그는 '나의 특별한 형제'를 선택한 이유에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촬영하면서도 분위기도 좋았고 현장에서 배운 것도 많았다. 신하균, 이솜과 친하게 지낸 것도 너무 좋았다. 결과가 좋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리끼리 정말 행복했던 작품이었다"며 "신하균 형을 너무 좋아해서 꼭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소원을 성취하게 됐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무엇보다 이광수는 "사실 작품을 선택하기 전에는 지적 장애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어려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예능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대중에게 재미있는 캐릭터로 각인돼 있는데 내가 이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를 더 희화회될 수 있겠다는 우려는 있었다. 내가 연기해서 뭔가 더 안 좋게 봐주는 시각이 있으면 어쩌지 싶었다. 그럼에도 이번에 안 하면 앞으로도 못 할 것 같아 해보고 싶었다"고 자신만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나의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데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내가 조금만 연기해도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고 내가 더 하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촬영할 때 늘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첫 촬영 전까지 고민이 많이 됐고 걱정도 많이 됐다. 그래도 리딩 당시 확신이 없었는데 첫 촬영 때 육상효 감독이 굉장히 만족해했다. 첫 촬영 당시 연기톤을 유지하려고 했다. 첫 촬영 이후 자신감있게 내 연기에 대한 확신을 갖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과, 몸 좀 쓰는 동생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오며 쌓은 특급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신하균, 이광수, 이솜 등이 가세했고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방가? 방가!'의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월 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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