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불청' 故서지원 추모→'퀸'완선…레전드 가수들이 만든 '눈물+감동'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04-17 06:5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돌아온 레전드 가수들의 무대에 관객들도 함께 울고 웃었다.

16일 밤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불타는 청춘 콘서트'의 마지막 편이 공개됐다.

구본승, 임재욱, 이재영 등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은 공연을 앞두고 다들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20년 만에 무대에 서게 된 구본승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생기는 목 통증을 걱정했다. 그는 "'콘서트를 한다고 얘기는 했는데 괜히 한다고 했나'라는 생각도 좀 했다. 목 상태가 안 좋아서 내 노래인데도 무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다시 마이크를 잡게 됐다는 구본승은 무대 위에 서자 'X세대 아이콘' 시절 모습으로 돌아온 듯 화려한 무대 매너와 우려하던 고음 파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포지션 임재욱도 무대에 서기 전 긴장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사업하면서 가수 생활에 소홀했던 건 사실이다. 회피일 수도 있다"며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또 "사업 쪽에 치중하다가 사실 근래에 노래하는 거에 대한 행복을 느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재욱은 이날 신인 시절 자신의 노래가 길거리에서 들렸을 때, 그 행복했던 기분을 다시 떠올리며 무대에 섰다. 포지션의 히트곡 '후회 없는 사랑'이 흘러나오자 팬들은 열광했고, 임재욱도 회사 대표가 아닌 신인 시절로 돌아가 열창했다. 그는 "얼마 만에 이렇게 많은 분 앞에서 공연하는지 모르겠다. '불청'이 저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재영은 '대단한 너'로 26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올랐다. 긴장한 탓에 무대 직전 응급조치까지 받았지만, 무대 위에서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화려한 안무를 선보여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무대를 끝낸 후 이재영은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흘렸다. 시간이 오래 지나 노래 녹음본까지 사라진 상황에서 이번 콘서트를 위해 음악과 춤을 다시 만들었다는 이재영은 "26년 만에 콘서트 무대에 서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나도 그때 그 시절 20대로 돌아갔다. 여러분도 그때로 돌아가서 청춘을 다시 한번 불태워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널 보낸 후에'로 여전한 가창력을 자랑한 최재훈은 이어 김부용과 특별한 듀엣 무대를 꾸몄다. 처음으로 이 노래를 불러본다는 두 사람은 "우리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는, 좋은 추억이 있는 친구를 위해 그 친구의 노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 '불타는 청춘' 여행에서 故서지원과의 남다른 추억을 언급한 두 사람. 이번 콘서트에서 두 사람은 23년 만에 故서지원을 위해 '내 눈물 모아'를 함께 부르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부용은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울먹였고, 노래를 힘겹게 이어가던 최재훈도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에 관객들이 함께 노래를 불렀고, 최재훈과 김부용은 끌어안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또한 두 사람은 무대를 내려와서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마지막은 김완선과 내시경 밴드의 콜라보 무대였다. 김완선은 '한국의 마돈나'답게 화려하게 등장, 긴장한 기색도 없이 무대를 즐기는 모습으로 모두의 감탄을 샀다. 세월이 흘러도 녹슬지 않는 노래와 춤 실력을 선보인 김완선의 모습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또한 김완선의 무대에는 내시경 밴드와 함께 BTJ 불탄중년단의 코러스까지 더해져 폭발적인 반응을 자아냈다.


관객들의 앙코르에 화답하는 마지막 노래는 '보랏빛 향기'였다. '불타는 청춘' 멤버들은 모두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마지막을 완벽하게 장식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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