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마무리→승리 구속?'…경찰의 고민 "횡령·성접대 수사 우선"(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4-15 14:01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승리의 구속 여부는 지금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빅뱅 출신 승리(29)의 구속 여부는 쉽게 결정되지 않을 분위기다.

경찰은 1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승리의 신병 처리(구속) 여부는 예단해서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 진행 중인 횡령 및 성접대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가 2017년 필리핀 팔라완 리조트에서 열린 생일파티에 초대된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의 경비를 부담한 것을 확인하고, 계좌 내역을 파악하는 등 자금 흐름을 분석중이다. 자금 출처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경찰은 승리 생일파티 당시 참석한 여성들로부터 '실제 성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이들은 "파티 참석자들과 자발적으로 성관계를 했다. 지시를 받은 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유흥업소 여성들인데다, 경비를 승리 측이 모두 부담한 만큼 여행 비용을 대가로 이뤄진 성매매로 의심중이다.

버닝썬 관련 마약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총 82명이며, 이중 11명이 구속됐다. 특히 경찰 측은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중국인 MD 바모씨(일명 애나)에 대한 보강 수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이들에 대해 금주 안에 구속 영장을 재신청할 예정이다. 이문호 대표는 지난달 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 관련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경찰은 '승리 정준영 단톡방'의 '경찰총장' 윤모 총경이 유리홀딩스 유인석 전 대표로부터 총 4회의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앞서 이들이 진술했던 2번보다 2건이 더 많다.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골프 4번, 식사 6번을 함께 했다. 골프 비용은 모두 유인석 전 대표가, 식사 비용은 유인석 전 대표가 2번, 윤 총경이 2번 부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나머지 2번에 대해 윤 총경은 자신이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검토중이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경찰과의)유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영장이 있어야한다. 상당한 시일을 필요로 한다"면서 "금융계좌 추적, 전화 내역 분석,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총동원해 협의를 입증하고, 사법 처리 대상이 아니더라도 감사실에 통보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유착 의혹 조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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