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김해숙 "연기대상 받은 적無…상 욕심 없어 '국민엄마' 타이틀이 큰 상"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4-15 12:0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해숙이 중요한 건 '상'이 아니라 시청자의 큰 사랑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헛된 기대만 품고 살아온 끝에 사형수가 된 아들과 그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생애 처음 글을 배우는 까막눈 엄니의 애틋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크게 될 놈'(강지은 감독, 밀짚모자영화사㈜ 제작). 극중 까막눈 엄니 순옥 역의 김해숙이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뛰어난 연기로 언제나 대중의 깊은 신뢰와 공감을 자아내는 46년차 배우 김해숙. '국민엄마'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자애로운 어머니를 대표하는 동시에 여전히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섬마을 까막는 엄니 역을 맡아 투박하지만 헌신적인 어머니상을 선보이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극중 한적한 섬마을에서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식당은 운영하며 기강(손호준)과 기순(남보라) 남매를 키운 순옥은 빠듯한 사림에 아들의 사고를 묵묵히 수습하며 모진 세월을 견뎌온 인물. 평생 까막눈으로 살아온 순옥은 집 나간 아들 기강이 대형 사고를 치고 사형수가 되자 아들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생애 처음 글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날 김해숙은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그는 "극중 유선 씨가 정말 제 모습같고 극중 제가 모습이 우리 엄마 모습인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딸들 입장에서는 늘 언제나 엄마가 내 곁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내가 그때 엄마의 나이가 되니까 그때 우리 엄마가 그랬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슬프더라"며 "그때는 그걸 모르고 지나왔는데, 지금은 과거 순간 순간이 떠오른다. 이 세상에 효녀 효자는 없는 것 같다. 저 역시 효녀는 아니었다. 다시 태어나면 진짜 엄마한테 잘할 것 같은데, 아마 모든 자식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매번 드라마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고 높은 시청률로 성공을 이끄는 김해숙. 하지만 단 한번도 연기대상을 받지 못했다는 그는 "언젠가부터 상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게 됐다. 저는 연기대상 한번도 못타봤다. 예전에는 속도 상하고 했다. 그런데 제가 어디서 힘을 얻었냐면, 인터넷 포털에 제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늘 저를 응원해주시더라. 왜 제가 못봤냐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있더라. 그리고 저를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 까지 주셨는데, 이미 그게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공공의 적'(2002), '실미도'(2003)에서 조연출을 맡고 '크게 될 놈'은 '도마뱀'(2006)을 연출한 강지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해숙, 손호준, 남보라, 박원상, 백봉기 등이 출연한다. 오는 18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준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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