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명곡=세대공감"…'지금1위는' 이경규, MBC로 돌아온 '예능 대부'(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4-12 15:2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영화 '보헤미안랩소디'를 가장 많이 본 연령대는 30대다. 명곡은 언제나 통한다."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다시쓰는차트쇼, 지금 1위는?(이하 '지금 1위는')'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제작진을 대표해 김구산 CP와 안소연PD, 그리고 MC 이경규와 유세윤이 참석했다.

'예능 대부' 이경규는 기자간담회 시작부터 "2시 50분에 정확하게 끝내겠다. 아무 걱정 마시고 편안한 시간 되시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경규는 "요즘 종편 위주로 하다가 오랜만에 MBC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여의도에 있을 때 잘됐는데, 상암 옮기고 나서 잘 안됐다. 땅이 안 맞나 생각했다"면서 "이제 잘될 거 같다.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MBC는 제 고향 아니겠냐"면서 "전 '일밤'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 항상 하고 있다. 제가 '일밤' 1000회 후에 마쳤는데, '지금 1위는'을 잘 살려서 슬그머니 '일밤'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남다른 속내를 드러냈다.

이경규는 후배 유세윤 장도연과의 합에 대해 "두 친구가 너무 일을 잘한다. 전 90년대 살았던 사람으로서 분위기를 잡아줄 뿐"이라며 "백투더퓨처처럼 매주 90년대로 돌아가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사실 옛 동료들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상우나 변진섭 같은 친구를 몇십년만에 만나니 반갑고 좋다"고 강조했다. 유세윤은 "제가 듀엣가요제도 하고, '너목보(너의목소리가보여)'도 했다. 음악 프로 할 때마다 섭외가 온다. 이런 프로그램 진행은 제가 선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경규는 "제가 음악 프로는 처음이지만, 90년대 노래는 전곡을 다 따라부를 수 있다. 요즘 노래는 1도 모르는데, 저도 깜짝 놀랐다"면서 "아시다시피 '복면달호'가 음악 영화다. 요즘 MBC가 '복면가왕'을 하고 있다. 영화 '전국노래자랑'도 제가 만든 영화다. 노래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유세윤은 "변진섭 편을 녹화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경연이긴 하지만, 시대를 함께 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거들었다.


안소연 PD는 "사실 MC보다 김완선을 먼저 섭외했다. 김완선 1위가 91년이라 당시 연예대상을 찾아보니 이경규 선배님이더라. 그때나 지금이나 1등이신 분"이라며 "걸어다니는 음악사전 두 분을 모시고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선배 가수님들 섭외는 생갭다 쉽다. 다들 기다리고 계신다. 자신이 1위 가수다, 아직 살아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출연시키고 픈 가수로 안소연PD는 14주 연속 1위에 빛나는 신승훈, 유세윤은 'V2'로 활동하던 양준일, 이경규는 신승훈과 더불어 이문세를 꼽았다.


이경규는 "사실 후배들 이름 외우느라 고생이다. 마마무 솔라는 '한끼줍쇼' 나와서 같은 팀도 했는데 누군지 몰라봤다. '뭐하는 친구냐'했더니 깜짝 놀라더라"며 쑥스런 속내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변진섭이 '너에게로 또다시'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참 행복했다. 출연자들이 행복하고 즐겁고 감동하는 프로가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김구산 CP는 "사실 재미만 있으면 컨셉트나 정체성은 필요없다. 저희 프로그램의 핵심은 공감대"라며 "이경규씨가 요즘 가수를 잘 모르는 것도 공감대의 일종 아니겠나. 음악이 메인이긴 하지만 토크도 중요하다. 90년대 에피소드를 꿰뚫고 계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시다시피 복면가왕이 미국 폭스에 진출했다. '지금1위는'도 잘되면 해외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안소연 PD는 "작년에 영화 '보헤미안랩소디'가 터졌다. 40대 50대보다 30대가 많이 봤다. 20대들도 좋아했다. 명곡은 세대를 거슬러서 사랑받는 법"이라며 "평가단은 91년생 이후 20대들이다. '들어본적 있냐'는 말에 5% 미만인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1등한다. '처음 들어봤는데 좋다'는 대답도 많이 받는다. 이게 저희 기획 의도다. 중요한 건 세대공감"이라고 강조했다.

유세윤은 이 프로그램에서 레트로 코스프레도 펼치고 있다. 유세윤은 "이경규 선배님한테 옷 못 입는다는 소릴 들었다"며 한숨을 쉰 뒤 "90년대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니까 HOT나 베이비복스, SES도 출연해달라. 문희준 머리나 간미연 머리 보여드리겠다"며 좌중을 웃겼다.

이날 이경규는 '건강보감'과 '대단한 도전'의 소환을 꿈꾸기도 했다. 특히 '대단한도전'에 대해 "이게 무한도전의 시초다. 아시아 예능 페스티벌 대상도 받았다"며 자부심도 표했다. 김구산CP는 "그거 연출한 사람이 저다. 엄청 재밌었던 프로그램"이라며 거들었다.

트레이드마크인 '짧은 녹화시간'에 대해서도 "처음엔 좀 길었지만, 지금은 아주 짧아졌다. 원래 3시간 했는데 지금은 2시간"이라며 "양심상 더 줄일 수가 없다. 이건 다 스태프들을 위한 배려다. 언제 편집할 거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안소연 PD는 "무대 리허설은 7-8시간 한다. 또 '나가수' 이후로 MBC 음향은 워낙 좋다"고 강조했다.


김구산 CP는 "저희 MBC에게 금요일은 '예능 존(Zone)'이다. 금요일 저녁은 '지금 1위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나혼자산다'를 이어보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다소 부진한 시청률에 대해서는 "보는 분들은 재밌다고 한다. 일단 있는줄 모르는 분도 많을 거다. 많이들 봐주시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경규는 "애매한 시간대인 건 사실이다. 재미있으면 다 보겠죠"라면서도 "안되면 다른 방송 가지 뭐"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저희가 할일은 다 했다. 더이상 우리가 뭘 어쩌냐. 다른거 하지말고 이 프로만 신경써달라"면서 "남은 건 여러분들의 몫이니 좀 도와달라"며 취재진에게 끝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지금 1위는?'은 정상에 섰던 '1위 가수'와, 그 영광에 가려 1위를 놓친 '도전 가수'들이 다시 만나 차트를 새롭게 쓰는 것에 도전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완선 등이 출연한 설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선을 보였고, 3월 22일 첫 방송됐다. 1위 가수로는 조성모와 이상우, 도전 가수로는 리아 신효범 소찬휘 박상민 김민우 현진영 장호일 등이 출연한 바 있다.

'지금 1위는'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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