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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는 "요즘 종편 위주로 하다가 오랜만에 MBC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여의도에 있을 때 잘됐는데, 상암 옮기고 나서 잘 안됐다. 땅이 안 맞나 생각했다"면서 "이제 잘될 거 같다.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MBC는 제 고향 아니겠냐"면서 "전 '일밤'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 항상 하고 있다. 제가 '일밤' 1000회 후에 마쳤는데, '지금 1위는'을 잘 살려서 슬그머니 '일밤'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남다른 속내를 드러냈다.
이경규는 후배 유세윤 장도연과의 합에 대해 "두 친구가 너무 일을 잘한다. 전 90년대 살았던 사람으로서 분위기를 잡아줄 뿐"이라며 "백투더퓨처처럼 매주 90년대로 돌아가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사실 옛 동료들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상우나 변진섭 같은 친구를 몇십년만에 만나니 반갑고 좋다"고 강조했다. 유세윤은 "제가 듀엣가요제도 하고, '너목보(너의목소리가보여)'도 했다. 음악 프로 할 때마다 섭외가 온다. 이런 프로그램 진행은 제가 선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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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시키고 픈 가수로 안소연PD는 14주 연속 1위에 빛나는 신승훈, 유세윤은 'V2'로 활동하던 양준일, 이경규는 신승훈과 더불어 이문세를 꼽았다.
이경규는 "사실 후배들 이름 외우느라 고생이다. 마마무 솔라는 '한끼줍쇼' 나와서 같은 팀도 했는데 누군지 몰라봤다. '뭐하는 친구냐'했더니 깜짝 놀라더라"며 쑥스런 속내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변진섭이 '너에게로 또다시'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참 행복했다. 출연자들이 행복하고 즐겁고 감동하는 프로가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김구산 CP는 "사실 재미만 있으면 컨셉트나 정체성은 필요없다. 저희 프로그램의 핵심은 공감대"라며 "이경규씨가 요즘 가수를 잘 모르는 것도 공감대의 일종 아니겠나. 음악이 메인이긴 하지만 토크도 중요하다. 90년대 에피소드를 꿰뚫고 계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시다시피 복면가왕이 미국 폭스에 진출했다. '지금1위는'도 잘되면 해외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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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은 이 프로그램에서 레트로 코스프레도 펼치고 있다. 유세윤은 "이경규 선배님한테 옷 못 입는다는 소릴 들었다"며 한숨을 쉰 뒤 "90년대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니까 HOT나 베이비복스, SES도 출연해달라. 문희준 머리나 간미연 머리 보여드리겠다"며 좌중을 웃겼다.
이날 이경규는 '건강보감'과 '대단한 도전'의 소환을 꿈꾸기도 했다. 특히 '대단한도전'에 대해 "이게 무한도전의 시초다. 아시아 예능 페스티벌 대상도 받았다"며 자부심도 표했다. 김구산CP는 "그거 연출한 사람이 저다. 엄청 재밌었던 프로그램"이라며 거들었다.
트레이드마크인 '짧은 녹화시간'에 대해서도 "처음엔 좀 길었지만, 지금은 아주 짧아졌다. 원래 3시간 했는데 지금은 2시간"이라며 "양심상 더 줄일 수가 없다. 이건 다 스태프들을 위한 배려다. 언제 편집할 거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안소연 PD는 "무대 리허설은 7-8시간 한다. 또 '나가수' 이후로 MBC 음향은 워낙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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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경규는 "애매한 시간대인 건 사실이다. 재미있으면 다 보겠죠"라면서도 "안되면 다른 방송 가지 뭐"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저희가 할일은 다 했다. 더이상 우리가 뭘 어쩌냐. 다른거 하지말고 이 프로만 신경써달라"면서 "남은 건 여러분들의 몫이니 좀 도와달라"며 취재진에게 끝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지금 1위는?'은 정상에 섰던 '1위 가수'와, 그 영광에 가려 1위를 놓친 '도전 가수'들이 다시 만나 차트를 새롭게 쓰는 것에 도전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완선 등이 출연한 설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선을 보였고, 3월 22일 첫 방송됐다. 1위 가수로는 조성모와 이상우, 도전 가수로는 리아 신효범 소찬휘 박상민 김민우 현진영 장호일 등이 출연한 바 있다.
'지금 1위는'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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