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해투'→'라스' 지워서 잘했다?…섭외는 왜했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4-11 13:47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라디오스타'에 대한 칭찬이 많다. 10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는 마약으로 최근 구속된 로버트 할리가 게스트로 녹화에 참여했다. 하지만 CG로 지우고 편집하며 그의 존재를 깔끔하게 지웠다는 호평이다.

하지만 로버트 할리가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나온 일은 곱씹어봐야할 대목으로 보인다. 한 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로버트 할리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주로 출연해왔다. 케이블 채널에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모든 세대를 타깃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지상파의 주중 11시대 예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랜만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라디오스타' 녹화 전 KBS2 '해피투게더4'에도 출연했다. '해피투게더' 측은 급하게 로버트 할리가 출연한 지난달 28일과 4일 방송분 다시보기를 삭제했다. 매회 게스트가 달라지는 프로그램이지만 유독 마약으로 물의를 빚기 직전 지상파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 2개에 연이어 출연했다는 것은 우연이라고 해도 어딘지 모르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이쯤되면 일부러 그러나 라는 의심까지 들 정도다.

최근 물의를 빚은 일련의 사건들의 단서가 연예인들이 출연한 방송에서 이미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사의 검증 시스템에 대한 목소리도 자주 나왔다.

승리는 SBS '미운우리새끼' MBC '나 혼자 산다' 등 방송에 출연해 '린사모' '버닝썬'에 대한 발언을 스스럼없이 했고 정준영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황금폰'의 존재가 공개됐다. 그는 2016년 몰카 사건이 벌어지자 KBS2 '1박2일'에서 '잠정' 하차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 3개월 만에 급하게 재합류를 결정했다.

당시에도 그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있는 발언들을 방송에서 스스럼없이 내뱉었지만 제작진은 누구하나 이들의 방송 출연이나 멘트를 거른 이가 없었다. 방송가에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미'와 '인기'만 있으면 방송에 출연해 어떤 말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버닝썬 게이트'가 불거지자 이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도 커졌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변한 것이 없었다. 오히려 보란 듯이 로버트 할리라는 마약 복용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 가족 시간대를 장악했다. 굳이 이 시점에서 로버트 할리가 지상파 방송의 대표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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