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은퇴불사 마약NO"vs"올초 함께 마약"…박유천vs황하나, '마약전쟁' 쟁점 셋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4-11 10:0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YJ 겸 배우 박유천과 전 여자친구 황하나의 '사랑과 전쟁'이 시작됐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파워블로거인 황하나는 4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황하나는 연예인 지인 A씨 때문에 마약에 다시 손을 댔다고 주장했다. 황하나의 전 남자친구인 박유천에게 불똥이 튀었다. 황하나에게 마약을 강권한 A씨가 바로 박유천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 박유천은 10일 경찰로부터 황하나와 관련한 연락을 받고,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마약을 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다"며 억울함을 피력했다.

한때는 결혼까지 약속했던 박유천과 황하나는 이렇게 사랑과 전쟁을 벌이게 됐다.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마약전쟁' 쟁점 세 가지를 짚어봤다.


JYJ 박유천이 10일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유천의 소속사는 "현재 황하나 마약 수사로 관련한 연예인 A씨로 박유천이 지목되고 있어, 이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가지고자 한다"라고 예고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심정을 전하는 박유천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마약 절대 안해 vs 박유천 때문에 마약

'마약전쟁'의 핵심 쟁점은 황하나의 마약 투약에 박유천이 개입했는지 여부다. 황하나는 박유천 때문에 마약을 다시 하게 됐다고 했지만, 박유천은 황하나가 마약을 한 것도 몰랐을 뿐더러 마약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황하나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박유천이 내가 잠든 사이 마약을 투여하고, 본인이 마약을 가져오거나 내게 마약을 가져오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올초에도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적도 있다"고도 진술했다.

그러나 박유천은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다고 듣고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건지 두려웠다. 많이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나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하나가 나처럼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알았지만 나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다. 황하나가 내 앞에서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 약을 복용 중이라는 얘기도 한 적 없다. 다시 연기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하며 고통을 참고 있다. 그런 노력이 물거품 되는 마약을 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황하나에 협박당해 vs 가해자로 몰아

황하나가 '마약 연예인'으로 박유천을 지목한 이유 또한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이다. 황하나는 박유천이 자신을 가해자로 몰기 위해 회사와 작전을 짰으며, 자신은 억울하게 당한 피해자라 주장한다. 그러나 박유천은 오히려 결별 이후 황하나에게 협박을 당해 우울증까지 앓게 됐다고 맞서고 있다.

황하나는 2월 자신의 SNS에 "남자 하나 잘못 만나 별일을 다 겪는다. 잘못을 저지르고 도망가고 지금 그의 회사와 가족들은 머리를 맞대고 나를 어떻게든 가해자로 만들어야 한다며 더러운 작전을 짜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성매매 동물학대 여자폭행 사기 등등. 나는 충분한 시간을 줬고 기회를 여러 번 줬다"는 요지의 글을 남겼다.

박유천은 "2017년 결혼을 약속했지만 작년 초 결별했다. 세상이 모두 등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내 곁에서 나를 좋아해준 사람이기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헤어진 이후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 하면 들어주려 하고 매번 사과하고 달래줬다. 하지만 그 후에는 너무 고통스러웠고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어야만 겨우 잠들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JYJ 박유천이 10일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유천의 소속사는 "현재 황하나 마약 수사로 관련한 연예인 A씨로 박유천이 지목되고 있어, 이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가지고자 한다"라고 예고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심정을 전하는 박유천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경찰 조사 받겠다 vs 경찰청장 아빠 베프

황하나 사건으로 박유천은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박유천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그에 대한 통신 영장을 신청했다. 또 다음주 초 박유천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박유천 또한 경찰조사를 통해서라도 결백을 밝히겠다고 확언했다. 그는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직접 발씀 드려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하나는 현재 경찰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황하나는 2015년, 2017년, 2018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 그는 2015년 고소를 당한 뒤 지인에게 "아빠와 삼촌이 경찰청장과 베프(베스트 프렌드)다. 남대문 경찰서 가장 높은 사람을 만나고 왔다"고 강조했다.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서는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고 있다. 황하나는 2015년 대학생 조 모씨에게 0.5g의 필로폰을 건네고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 이 자리에 함께 있던 김 모씨는 황하나가 조씨에게 입막음 용으로 현금 1억원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이때도 황하나는 '경찰청장'과 부모의 친분을 과시했다. 황하나는 지난해 4월에도 항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두 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하나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으나 검찰은 황하나가 마약을 투약한지 오래돼 수색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 이를 모두 반려했다. 황하나 또한 경찰의 출석 요구를 두 차례 거부했다. 그러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4일 경기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이던 황하나를 체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한 뒤 6일 구속했다.

박유천은 2016년 네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뒤 오랜 법적 공방을 벌인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2017년 8월 군 대체 복무를 마친 뒤 조용히 복귀를 타진했다. 지난해 팬미팅을 열고 2월에는 첫 솔로 정규앨범 '슬로우 댄스(Slow dance)'도 발표했다. 하지만 황하나와의 악연으로 또 다시 박유천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2017년 4월 공개 열애를 시작, 결혼을 약속할 정도로 뜨겁게 사랑했다 파국으로 치달은 두 사람의 전쟁이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연합뉴스,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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