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위로를 받죠"…'집사부일체' 사부 양희은, 이래서 '대한민국 목소리'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9-04-08 06:45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집사부일체' 49년을 한결 같은 목소리로 노래한 사부 양희은의 등장은 긴장과 감탄의 연속이었다.

7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사부로 양희은이 등장했다.

사부를 만나기에 앞서 힌트 요정 김숙은 상승형재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숙도 처음에는 이분 목소리만 듣고 무서웠다고. 상승형재는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김숙은 "많은 사람들이 이 분의 목소리에 위로를 받았다"고 덧붙였고, 이후 공개된 사부의 정체는 양희은이었다. 사부와의 만남을 앞두고 상승형재는 긴장했다.

SBS '생활의 달인' 나래이션을 녹음 중인 사부는 정확한 발음과 매끄러운 목소리는 물론 상황마다 적절한 톤 변화, 예정에 없던 애드리브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말 그대로 더빙의 달인이었다. 상승형재는 사부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빠져 들었다.


긴장되는 첫 만남에 이어 통성명의 시간. 사부는 상승형재의 인사에 "김수현 선생님 드라마에서 봤어", "'도깨비'에서 봤어", "이름 좋다", "네가 드라마 할 때 굉장히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라며 무심한 듯 따뜻한 말을 건넸다. 츤데레 사부였다. 덕분에 긴장감도 눈 녹듯 풀렸다.

츤데레 사부의 모습은 상승형재가 나래이션을 도전하는 중에도 드러냈다. 무심한 듯 "다음 들어가"라면서도 "애썼다"며 칭찬했다.

사부의 집은 사부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오래된 가구들이 가득했다. 사부의 애장품들은 작은 박물관에 온 듯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20년 동안 매일 아침마다 라디오 생방송을 했다는 사부. 그는 "라디오를 좋아한다. 71년부터 라디오를 했다"고 말했다. 목소리로 대중과 소통한 세월이 무려 40여 년 이다.


LP판을 통해 흐르는 '상록수'를 부르는 27세 양희은의 목소리도 감상했다. 27살 양희은의 목소리는 조금 늦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앨범 수록곡 중 '늙은 군인의 노래'가 군인 사기 저하로 국방부장관 명령으로 금지됐던 것.


49년을 노래한 사부가 말하는 '노래'란? '상록수'는 청춘들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한 결혼식 축가였다. 사부는 "원래는 결혼식 축가인데 사람들이 시위 현장에서 부른다. 그 노래가 커가는 거다. 노래의 사회성이다"고 말했다. 사부는 "노래는 되불러주는 사람들 거다"며 "다시 불러줘야 그 노래가 피어난다"고 덧붙였다.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희망을 전하는 사부 양희은의 목소리는 이날 안방에도 따뜻한 위로를 선물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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