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무지 아닌 무식'…'나혼산' 기안84 패션쇼 민폐, 기본적 예의마저 부재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4-07 13:3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패션쇼를 처음 가봐서…." 기안84는 이 말이 변명이 된다고 생각한걸까. 기안84는 '기본적인 예의' 마저 부재한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패션위크 런웨이 무대에 선 성훈의 모습이 담겼다. 앞선 방송에서 성훈은 톱모델 한혜진에게 워킹 연습을 받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끈 바 있다. 마침내 멋있게 무대에 선 성훈. 하지만 이날 시청자의 눈을 빼앗은 이는 노력의 결실을 보여준 성훈이 아닌, 최악의 예의와 매너를 보여준 기안84였다.

기안84는 성훈의 런웨이를 보기 위해 패션위크에 참석했다. 패션쇼에 참석하는 게 처음이라는 기안84에게는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런웨이를 보며 과하게 웃거나 물을 마시다 흘리는 등 눈살을 찌푸릴 만한 행동을 연이어 보여주긴 했지만, 그래, 이 정도 '긴장해서 그렇겠거니'라며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성훈이 두 번째 옷을 입고 등장하자 기안84의 민폐는 도를 넘어섰다. 진지한 표정으로 무대에 임하는 성훈을 향해 '성훈이 형!'이라며 이름을 외친 것. 성훈은 웃음을 꾹 참고 런웨이를 마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VCR를 보던 '나 혼자 산다' 멤버들까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의 행동을 향한 멤버들의 타박에 기안84는 "축구할 때도 파이팅 하지 않냐"며 "사실 몰랐다"고 말도 안되는 해명을 늘어놨고 헨리는 "축구랑 이거랑 어떻게 같으냐. 쇼 많이 갔지만, 이름 부르는 건 처음 봤다"며 아연실색했다.

패션쇼는 오랜 시간 연습한 모델들의 워킹과 디자이너들이 피땀으로 완성한 자신의 옷을 선보이는 중요한 자리다. 초등학생 어린이라도 무대 위를 걷는 모델들과 이를 관람하는 주변 참석자들의 집중한 표정만 봐도 이곳이 얼마나 진지한 자리인지 알 수 있었을 거다. 물론 패션쇼에서 시끄럽게 모델의 이름을 함부로 외치면 안된다는 건 패션쇼를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알고 있을 기본적 예의이자 매너다.

이날 패션위크에서 보여준 기안84의 무례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안84는 옆자리에 앉은 아이돌그룹 B1A4 출신 연기자 진영과 배우 김성령에도 무례를 범했다. 기안84는 진영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속 반말로 이야기를 건넸다. 물론 진영은 계속 존댓말을 사용했다. 김성령에게는 대뜸 "혼자 사시냐"며 물었다. '나 혼자 산다'에 초대하려고 했다고 변명했지만 자신 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그것도 초면인 여성에게는 당연히 무례한 질문이었다. 초면, 혹은 자신보다 손윗 사람에게 조심스러운 질문을 할 때에는 "실례지만"이라는 문장을 먼저 사용해야한다는 것을, 34살 기안84는 몰랐나 보다..


VCR을 다 본 후 박나래는 기안84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기안84는 "이제보니 민폐인 것 같다. 패션쇼에 혹시라도 누가 됐을까 싶다. 죄송하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하지만 기안84의 민폐와 무례함을 MBC '나 혼자 산다' 측은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기안84의 상식 이하의 행동에도 '초딩84'라는 귀여운 자막으로 예능화시키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안84의 행동에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때마다 네티즌 의견은 "예능 캐릭터일 뿐이다"며 두둔하는 의견과 "무례하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물론 기안84가 '나 혼자 산다' 멤버들과 프로그램을 위해 짜여진 에피소드에서 보인 행동들에 대해서는 예능을 위한 재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번 패션위크는 달랐다. 패션위크는 '나 혼자 산다'가 기획한 무대도, '나 혼자 산다'만을 위해 열린 이벤트도 아니다. 셀럽들과 디자이너, 모델, 패션을 사랑하는 일반인들까지 프로그램과 전혀 관련 없는 수많은 사람이 참석한 별개의 행사다. 때문에 패션위크에서 보여준 기안84의 행동은 그 어떤 변명을 붙여도 이해하기가 힘들다. 기안84는 '첫 참석'이라는 이유로 기본적인 예의와 상식마저 결여된 사람이라는 걸 시청자들에게 스스로 증명해 보인 것 뿐이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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