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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월요일과 화요일 밤을 책임질 코믹 범죄극으로 안방극장에 통쾌한 한방과 유쾌한 웃음을 예고했던 KBS 2TV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현, 김민태, 제작 몬스터유니온, 원콘텐츠). 지난 1일 베일을 벗은 후, 얼떨결에 경찰과 결혼한 사기꾼이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이 경쾌하게 펼쳐진 가운데, 미스터리한 사채업자 박후자로 변신한 김민정의 강렬한 존재감이 '국민 여러분!'의 본방 사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김민정의 임팩트 甲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2. "로비 끝난다고 생각하세요?"
아버지뻘 사채업자 회장들에 비해 박후자는 고작 3년 차 병아리지만, 카리스마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이는 지난 3~4회의 사채업자 회동에서 엿볼 수 있다. 대부업 이자제한법을 없애는데 손을 들어줄 국회의원을 로비할 방법을 의논하던 중, 회장들의 답답한 대화에 폭발한 박후자가 "아직도 여자 붙여주면 로비 끝난다고 생각하세요? 사과 박스 몇 개에 현금 담아서 차 트렁크에 넣어주면 로비 끝난다고 생각하세요? 형님 동생 먹고 사우나 가서 앉아있으면 로비 끝났다고 생각하세요?"라는 팩트 폭격을 날린 것. 이어 "그 방법이 성공했으면, 우리 이렇게 정치인 비위 맞춰주면서 안 살아요. 정치하는 놈들이 우리 비위 맞춰주면서 살지"라는 그녀의 신랄한 지적은 보는 이들에게 묘한 짜릿함을 선사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당선 무효 대법원 선고를 받고 '전직' 국회의원이 돼버린 김주명(김의성) 대신 새 사람이 필요했던 박후자. 첫 타깃은 서원 갑 국민당 소속으로 보궐선거 출마가 확정된 한상진(태인호)이었지만, 일말의 여지도 없이 거절당했다. 문득, 돈을 써서 국회의원을 만들어줘도 '을'이 되는 사채업자의 처지는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 박후자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 복수를 위해 쫓았던 사기꾼 양정국을 죽이는 대신 "말 잘 듣는" 꼭두각시로 만들기로 한 것. 몇 가지 우연이 겹쳐 시민들의 영웅으로 떠오른 양정국을 새로운 타깃으로 정한 뒤, "우리가 만들자. 국회의원"이라는 계획을 전한 박후자. 앞으로 펼쳐질 '대국민 사기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폭발시킨 순간이었다.
'국민 여러분!', 매주 월, 화 밤 10시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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