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투약' 황하나, 봐주기 논란→병원서 긴급 체포(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19-04-04 15:36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가 오늘(4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후 황하나가 입원한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황하나를 체포했다. 오후 2시 49분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정문에 도착한 황하나는 주황색 후드티와 마스크로 모습을 가린 채 등장했다. "마약 혐의 인정하느냐", "마약 구했냐", "아버지랑 베프라는 경찰청장은 누구냐"는 취재진 질문에 황하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에 들어갔다. 황하나는 2015년 9월 대학생 A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A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지만 황하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아 '봐주기 수사 의혹'이 돌기도 했다. 심지어 황하나는 2011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당시 수사 과정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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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황하나가 최근 마약, 성폭행, 경찰 유착 의혹 등으로 얼룩진 클럽 '버닝썬'의 주요 고객이었으며,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MD 등 마약 사범과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황하나를 강제수사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신청하고, 한 차례 체포영장까지 신청했지만 이 사건을 지휘하는 수원지방검찰청이 이를 모두 반려해 논란이 됐다. 게다가 2일 MBC '뉴스데스크'는 황하나의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영상과, 황하나가 경찰 최고위층 인사들과 친분을 자랑한 녹취록을 공개해 '봐주기 수사 의혹'에 힘을 실었다.

지인에게서 확보된 영상 속 황하나는 "몽롱하다 몽롱해. 저 커튼도 막 이렇게 보이고. 두꺼비 VIP"라며 뭔가에 취한 듯 횡설수설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녹취록에서 황하나는 "중앙지검 부장검사?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베프'야"라고 인맥을 과시했다.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은 "황하나가 누군지 모른다. 남양 유업에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2015년 황하나를 수사했던 경찰관은 당시 민주노총이 주도했던 '민주 총궐기' 집회 현장을 통제하느라 바빠서 황하나에 대한 조사를 뒤로 미뤘고, 결국 7명 가운데 2명만 조사하고 황하나를 포함한 5명은 한 번도 조사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하나의 논란에 남양유업 측은 "황하나는 회사 경영과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오너 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 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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