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미성년' 김윤석 "연출은 막연했던 꿈..늦은거 아니냐고? 준비가 된 후 하고 싶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4-03 11:5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김윤석이 연출 데뷔 소감을 전했다.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성년'(김윤석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연출과 주인공 대원 역을 맡은 김윤석이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인 '미성년'은 불륜과 그로인한 임신이라는, 어찌보면 자극적일 수 있는 영화지만 사건 그 자체가 아닌 인물들의 내면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다섯 명의 주요 인물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직면한 상황을 대면하는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아이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만든다. 연출 데뷔작에서부터 이런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은 물론, 메시지와 유머까지 잃지 않는 능력은 보여준 '감독 김윤석'의 차기작에도 자연스레 기대가 모아진다.

물론 '미성년'은 충무로 최고의 배우 김윤석의 뛰어난 연기도 빛나는 작품이다. 그동안 묵직하고 강렬한 선굵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우유부단하면서도 무책임한, 비겁하고 옹졸하기까지 한 주인공 대원 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본인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려하기는커녕 도망치기만 하는 대원의 모습은 지질하다 못해 이상한 웃음까지 자아낸다.

이날 김윤석은 첫 연출작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감독이 되니까 한 컷 한 컷이 다 신경이 쓰인다. 몇 초되지 않는 한 컷까지 신경이 쓰인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영화평이 스스로 안보고 있다. 안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안보고 평점심을 유지하고 있다"며 웃었다.

'미성년'을 처음 만났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제가 원래 짬짬히 대학로 연극 공연을 본다. 동료들도 아직도 연극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 중에 2014년 12월에 소극장에서 젊은 연극인들이 보여서 창작극 페스티벌을 봤다. 굉장히 좋은 발표회다. 외국 희곡이 아닌 창작극을 발표하는거니까. 정식 공연은 아니다. 일반 대중을 볼 수 없고 관계자들 앞에서 시연하는 식의 발표회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미성년'이었고 그 작품에서 굉장히 독특한 시선이 느껴지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연극에서는 극중 주리가 남학생이었다. 그런데 그 공연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작가님을 만났고 시나리오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근데 저는 남학생이 아니라 여학생들로만 바꾸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남여학생으로 하면 불필요한 다른 느낌으로 전달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여학생 둘로 바뀌는게 나을거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때 이후 영화로 나오기까지 5년이 걸렸다"고 입을 연 김윤석. 그는 "감독님께 전달해서 영화화 만들 때 가장 길게 걸리는 시간이 3년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저는 5년이 걸렸다. 해보니까 쉬운일이 아니더라"며 웃었다.


원래 연출가의 꿈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원래 언젠가는 연출가를 하려는 막연한 목표가 있었다. '황해' 찍을 때도 하정우씨랑 '형이 먼저 하세요' '네가 먼저해라'라면서 연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했다"며 "원래 연극 연출도 했었고 언젠가는 하고 싶었다. 그리고 언젠가 연출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으면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너무 늦게 시작한게 아니냐고 했지만 저는 준비가 필요했다. 준비도 없이 연출을 시작할 수는 없으니까. 시기적으로 잘 맞은 것 같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늦으면 안될 것 같긴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성년'은 김윤석이 메가폰을 들었으며 김윤석,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월 11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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