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어스'부터 '요로나'까지…비수기 봄 극장가, 호러 쏟아지는 이유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4-02 10:4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공포 영화는 여름에 보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이미 깨진지 오래다. 올 4월 봄 극장가에 웰메이드 호러 영화들이 대거 개봉, DC와 마블 블록버스터가 장악한 비수기 극장가의 틈새를 노린다.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들이 여름 성수기 극장가를 독점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호러 영화들이 '호러 영화 제철'이라는 여름을 피해 비수기로 꼽히는 봄 극장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개봉해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한국 호러 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곤지암'(정범식 감독) 역시 3월 말 개봉해 26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제작비 대비 50배가 넘는 수익을 창출한 할리우드 저예산 호러 '겟아웃'(조던 필 감독) 역시 2017년 봄 개봉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많은 호러 영화들이 4월 봄 개봉한다. DC의 히어로 무비 '샤잠!'(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과 마블의 초대형 히어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엔드게임'(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이 4월 초와 말 개봉일을 확정하면서 중급 규모의 영화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개봉일을 조정하고 나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예산의 웰메이드 호러 영화들이 비수기 극장가의 틈새 시장을 이용, 깜짝 흥행을 노리기 위해 출격하기 때문이다.
'어스', '프로디지'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 작품은 지난달 27일 개봉해 개봉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는 '어스'다. '어스'는 '겟 아웃'으로 흑인 감독 사상 세계 최대 흥행작을 탄생시킨 연출가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까지 얻은 조던 필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한 가족이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의문의 가족을 맞닥뜨린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공포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영화에 담긴 깊은 정치적 문화적 함의 등을 통해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고 있다.

4일에는 '식스센스'(1999,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호러 영화 전 세계 흥행 1위를 기록한 '그것'(2017,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의 제작진이 만든 호러 '프로디지'(니콜라스 맥카시 감독)가 개봉한다. 날이 갈수록 폭력적이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천재 소년 마일스가 퇴행 최면을 통해 손에 집착하는 연쇄살인마에 빙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다. 북미 개봉 이후 빙의, 퇴행 최면, 사이코패스 등 흥미진진한 소재로 호러 영화의 클리셰를 파괴했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공포의 묘지', '요로나의 저주'
장르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의 소설 중 가장 무서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원작으로 한 호러 영화 '공포의 묘지'(케빈 콜쉬·데니스 위드미어 감독)도 11일 개봉한다. 너무 공포스럽다는 이유로 예고편과 심의가 반려되고 SNS 광고 불가 판정까지 받으며 호러 영화팬들의 기대를 안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죽은 딸이 살아돌아온 후 벌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인시디어스' '파라노말 액티비티' 제작진이 무려 8년간 공들여서 완성했다.

'쏘우'(2005)로 데뷔해 전 세계 호러 팬에게 충격을 안긴 뒤 '컨저링' 유니버스라는 독창적 호러 세계관을 완성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호러 제왕으로 꼽히는 제임스 완이 제작한 영화 '요로나의 저주'(마이클 차베즈) 역시 4월 베일을 벗는다. 밤마다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우는 여인 요로나의 저주를 다룬 영화로 2019년 가장 기대되는 공포영화 10선에 뽑히기도 했다. '요로나의 저주'에 등장하는 물귀신이 '애나벨' 인형 귀신과 '더 넌'의 수녀 귀신에 이어 '컨저링' 유니버스의 레전드 귀신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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