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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지우와 양세종이 뜻을 보탰고, 조재윤과 유노윤호, 차선우, 백종원, 엑소 세훈, 강다니엘, 남주혁 등이 아르바이트생으로 힘을 모았다. 8일간 모인 기부금 1209만원 전액은 장애 어린이 후원금으로 쓰였다.
하지만 '커피 프렌즈'는 방송 내내 뜻하지 않은 구설에 휘말렸다. 준비된 음식의 퀄리티에 비해 모인 기부금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스포츠조선과 만난 박희연 PD는 이른바 '기부금 논란'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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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전문가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준비한 스파게티와 스튜, 프렌치토스트, 감바스 등의 브런치와 커피, 직접 담근 귤청으로 만든 주스 등이 주요 메뉴였다. 특히 제작진도 예상치 못한 유연석의 고퀄리티 브런치와 플레이팅이 화제가 됐다.
"유연석은 굉장한 완벽주의자예요. 음식으로 기분좋은 기부를 이끌어내려면, 맛도 맛이지만 보는 즐거움도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뚜렷해요. 완성도가 전문 브런치 카페 못지 않았어요."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제작진의 고민도 컸다. '커피 프렌즈' 녹화에 앞서 유연석과 손호준이 해온 커피차부터 '윤식당' 급의 본격적인 음식점까지, 그 규모와 내용에 대해 장기간의 논의를 거쳤다. '기부금 논란'의 핵심 소재였던 가격 정찰제 역시 충분한 고려를 거쳐 제외됐다. 손님들이 기부 행위를 즐길 수 있게 한 배려였다.
"가격을 매기면 손님들보다 저희가 더 부담스럽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기부를 강요하는 것 같잖아요. '적당한 가격'을 정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에요. 출연진이 요리의 프로가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너무 싸게 팔수도 없고. 가격이 메뉴당 만원 넘어간다고 치면, 일단 오실 수 있는 손님들이 훨씬 제한되겠죠. 브런치 카페에 대해 잘 모르는 어르신들이나 어린 친구들에겐 만만치 않은 가격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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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들이 음식 또는 장사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보통은 음식 재료 준비나 설거지 지옥 등 시끌벅적하고 힘든 모습, 그리고 이를 이겨낸 보람에 포인트를 주기 마련이다. '커피 프렌즈' 출연진의 고생도 어느 프로그램 못지 않았다. 영업 초반에는 저녁 때 4-5시간만 영업했지만 막판에는 점심 저녁 모두 카페 문을 열었다. 고등학생부터 노년부부, 젊은 커플부터 가족 단위까지 찾아온 손님들의 연령과 계층도 다양했다.
하지만 '커피 프렌즈'는 출연진의 지치고 힘든 모습보다는 음식과 서빙에 초점을 맞춰 시종일관 잔잔한 연출을 유지했다. 보기에 따라 심심하기까지 한 '착한 예능'이었지만, 싱그러운 감귤 농장과 훈남 출연진이 어우러진 비주얼, 유려한 영상 덕분인지 최고 6.1%(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7회), 평균 4% 이상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실 전 기부나 봉사활동에 큰 뜻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어요. '커피 프렌즈'도 방송의 재미를 생각하면서 기획한 거였고.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유연석 손호준의 진심을 보면서 기부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죠."
박희연 PD는 "솔직히 시청률은 제 예상보다 훨씬 잘 나왔다.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커피 프렌즈'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계획이 없다"면서도 "한다면 역시 유연석 손호준과 함께여야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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