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사람이 먼저"..김상중X유동근X채시라 '더 뱅커' 연기神의 전쟁(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3-27 15:28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새 수목 드라마 '더 뱅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포토타임에 임하고 있는 출연진.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3.2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연기 신들이 한 프레임에 모였다. '더 뱅커'는 최초 3人 공동대상을 안겨줄 드라마가 될까.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더 뱅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재진 PD, 김상중, 채시라, 유동근, 김태우, 안우연, 신도현, 차인하가 참석했다.

'더 뱅커'는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 노대호(김상중)가 뜻밖에 본점의 감사로 승진해 '능력치 만렙' 감사실 요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을 그린 드라마다.

이재진 PD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이라고 되어 있는데 정확히는 금융 드라마의 탈을 쓴 정치 드라마라고 본다. 은행이라는 배경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을 담고 있고, 돈이 어디로 흘러가고 이 돈이 왜 갈등을 만드는지에 대해 추적하는 정의로운 감사의 이야기다. 금융 드라마 중에서도 은행을 택한 것이 기존의 다른 드라마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주식을 담는 것이 자극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회에 울리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는 은행이 낫다고 생각했다. 오피스 정치 수사극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상중은 "이재진 PD가 금융 수사극에 정치극이라고 말했는데 제가 보탠다면 휴머니즘이 있는 드라마라고 하고 싶다. 이 드라마는 은행이라는 조직을 통해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휴머니즘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새 수목 드라마 '더 뱅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포토타임에 임하고 있는 유동근, 채시라, 김상중.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3.27/
'더 뱅커'는 '직원만 은행원'이던 여느 드라마들과는 달리 '감사역'이라는 역할을 전면으로 가져왔다. 이에 대해 김상중은 "드라마 상의 은행원인 인물만 나왔지 더 뱅커처럼 부행장과 감사, 은행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그려지는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감사라는 직책에 대해 궁금했다. 감사는 행장이 임의로 선출하는 선출직이 아니라 주주총회를 통해 선출되는 인물이다. 권한이 정해져있고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행장이 마음대로 자를 수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행장의 비리를 파헤리쳐고 애를 쓰기도 한다. 작가분 중 한 분이 금융 쪽에 계시다가 오신 분이라 그분이 아주 상세하게 대본을 쓰신 덕에 비교적 쉽게 연기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더 뱅커'는 연기신들을 모두 모은 작품이다. 이재진 PD는 "왕 한번씩 해보신 배우들이다. 나는 왕 콜렉터다. 주인공 네 분은 다 왕을 해봤다. 김상중 선배는 너무 감사하다. 원작 만화의 그림체를 보면 김상중 선배처럼 생겼다. 전작인 '황금무지개'로 함께 한적이 있는데 이후에 만나서 만화책 한 권 들고 말씀해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셨다. 그 뒤로 채시라 선배님, 유동근 선배님 등 다 잘 이뤄졌다. '하겠다'고 연락을 주시는 것이 너무 기뻤다. 촬영에 들어가서도 '캐스팅을 잘 모셨다'고 만족하면서 찍고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또 이재진 PD는 "여러 분들께 자문도 구하고 공부도 많이 했다. 대본을 뽑아서 조연출들에게 보여줬는데 '수신'과 '여신'을 모르더라. 그래서 생갭다 어렵겠다고 생각했고, 더욱 더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도록 만들기로 했다. 어차피 연기는 '신(神)'들이 모였으니, 저는 연출의 방향을 신경쓰기로 했다. 용어들은 자막을 보시면 될 거 같다"며 "운이 좋았다고는 했지만, 캐릭터와 상황에 대해 배우들께 설명하는데 집중했고 나머지는 배우들이 너무 잘해줬다. 젊은 친구들도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선배님들이 너무 잘해주신다. 제 생각에는 굉장히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기대하는 김상중, 유동근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완벽히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김상중 선배도 유동근 선배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새 수목 드라마 '더 뱅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포토타임에 임하고 있는 김상중.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3.27/

또 김상중은 "상당히 큰 짐을 지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지만, 이 짐을 끝까지 지고가려고 한다. '멋짐'을"이라며 "이재진 감독이 리메이크가 잘 안됐다고 하는데 이제는 좀 하나 잘 될 때가 되지 않나 싶다. 노대호라는 인물은 일개 지점장에 불과했고, 민원을 들어주려 갖은 일을 많이 했다. 별볼일 없는 사람이 별볼일 있게 되면 달라진다. 우리 모두는 영웅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노대호를 통해 보여줄 거고, 그런 것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지 않나 싶다. 전작은 봄이 안 왔기 때문에 시청률이 잘 안 나온 거 같다. 이번에는 더 뱅커가 시청률이 축적되지 않나 싶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채시라는 "어떻게 하면 시너지가 날지,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까를 생각하니까 신이 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더 뱅커'는 최초 3인 공동 연기대상을 받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쟁쟁한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이에 대해 김상중은 "그것은 나중의 일"이라며 "이 드라마가 끝나고 잔칫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 뱅커'는 선과 악이 확실하게 나뉜 드라마는 아니다. 서로 각자에게는 선일수도, 악일수도 있다는 것. 채시라는 "누구는 나쁘고 착하고의 드라마가 아니라 '나도 저럴 수 있었겠다'는 마음으로 나는 이런 방식으로 저 사람은 저런 방식으로 지켜오는 거다. 유동근 선배의 역할은 악역이라 볼 수 없다. 보시면서 느끼시는 것이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또 김상중 또한 "본격 리얼리즘 드라마"라며 각자가 각자에게 선인이자 악인일 수 있음을 다시금 설명했다.

유동근은 "사극에서 비교적 왕 역할을 많이 했는데 왕은 피를 봐야 그 역할이 빛이 난다. 저는 열심히 한 죄밖에 없다. 행장은 대본을 접하며 행장이란 역할도 처음이고 3연임을 했다는 것 자체가 그건 뭔가 악의 굴레 속에 현존해있는 인물이 아닌가 싶어 호기심이 갔다. 수목드라마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후배들과의 작업이 너무나 좋았다. 악역이라는 것을 촬영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악역에 표본이 되어줄까, 그런 것을 입체적으로 해보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다. 방송을 보시면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새 수목 드라마 '더 뱅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포토타임에 임하고 있는 채시라.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3.27/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새 수목 드라마 '더 뱅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포토타임에 임하고 있는 김태우.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3.27/
'더 뱅커'는 일본의 인기 만화와 드라마 '감사역 노자키 슈헤이'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재진 PD는 "원작 만화를 대학교 다닐 때 만화방에서 봤고 잊고 지내다가 '이 만화 어떠니'라고 기획 국장이 물으셔서 시작하게 됐다. 당시 일본 상황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일본 원작 만화는 버블 경제가 붕괴되면서 많은 은행들이 망한다. 그 망한 은행 중 살아남은 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해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은행이 감당할 부담을 서민들이 부담한다. 그걸 저희가 가져왔는데 시대극으로 가져가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저희가 시대극으로 가면 IMF였는데, 저희는 현대극으로 가보자고 했다. 시대상황과 법적인 차이 등이 있다. 현대극으로 가보자고 해서 출발했다. 전체적인 극은 흡사하지만, 사실은 다를 거다. 인물도 바뀌고 설정도 바뀌었다. 20년 전에는 여성 임원이 없었다. 시대가 바뀌다 보니 여성임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수지라는 캐릭터도 넣었다. 원작보다 훨씬 더 가볍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또 리메이크 작품들이 안된다고들 하시는데 결과들에 대해 알아보니 대체적으로 좋지 않더라.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것 중에 안 된 것이 있었고, 전체적으로 가야 하는 방향이 있다. 그런 것에 대해 안정감을 주는 게 있었다. 대부분 망한 리메이크작품들은 원작의 팬이 있기 때문이다. 저희는 유명하지만, 한국에서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기 때문에 조금 더 오리지널에 가깝게 봐주실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한국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의 우려는 덜 된다"고 설명했다.

시청률 공약도 미리 준비했다. 차인하는 "15.5%가 넘으면 선배님들 포함, 저희들이 다 적금 같은 것을 들어서 필요한 분께 드리자고 생각을 했다. 한 사람당 100만원씩 모아서 통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했다. 김상중은 덧붙여 "

이재진 PD는 마지막으로 "지난해부터 MBC 드라마들이 무거운게 많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하면서도 어려운 것을 쉽게 풀고 싶다고 생각했고, 묵직한 얘기를 좀 가볍게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신규 캐릭터를 준비했다. 감사실 3인방도 새로 추가된 부분이다. 이 드라마가 무거울 수 있는 부분들을 안우연, 신도현, 차인하가 풀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사가 붙으면서 어려울 거 같을 때에 가벼운 부분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여러분이 보시는 것보다도 더 밝게 가려고 노력했다. 저희 제작진과 작가들이 노력했다. 저희 작가들이 세 명이다. 시트콤 출신과 은행 출신 등 조합이 잘 돼있다. 계속해서 밝고 경쾌한 느낌을 끝까지 놓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 와중에 우리가 가진 주제의식이 무너지지 않는 드라마가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더 뱅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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