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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재훈은 약 7개월만에 '불청'에 몰래온 손님으로 깜짝 등장했다. 김부용은 20년 만에 처음 만났다며 유독 어쩔줄 몰라했다.
최재훈과 둘만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김부용은 "진짜 오랜만이다. 보고 싶었다"며 뒤늦은 사과를 건넸다. 이어 "자연스럽게 기억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다 같이 모여서 술 마시고 노래하고 놀던 형들이 다 가시지 않았냐. 형을 보면 생각이 나고 무섭기도 하고 힘들어서 피했던 것 같다"며 멋쩍어했다.
김부용은 "한두명도 아니고 너댓명이 그렇게 됐다. 지우려고 노력했는데 잊고 있다가 형 보고 다시 생각났다"며 새삼 안타까워했다. 특히 김부용은 같한 사이였던 서지원을 떠올리며 "미국에서 와서 활발하고 붙임성도 좋았다. 저하고 강태석(당시 배우)은 (서지원이 죽기)전날 셋이 술 마시고 헤어졌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 같이 있었던 친구인데 미안했다"고 소중한 친구의 고통을 몰라본 자신을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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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용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아직도 내 옆에 있는 것 같다.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서지원의 마지막 앨범 녹음할 때 그 녹음실에 갔었다. '내 눈물 모아'는 아직도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오는 3월 30일 '불타는청춘' 콘서트에서 친구의 노래를 준비중임을 예고했다.
강태석은 90년대 활동하던 탤런트로, 서지원의 장례식에서 그의 영정사진을 직접 들었던 절친이다. 이후 배우를 그만두고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진은 1994년 류금덕과 함께 부른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로 가요톱텐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2집 앨범을 준비중이던 1997년 3월 미국 LA에서 27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불명이다.
서지원은 1994년 '또다른 시작'으로 데뷔한 고교생 발라드 가수다. 1m80이 넘는 큰 키에 앳되고 예쁘장한 얼굴, 미성을 갖춘 차세대 스타였다. 하지만 불투명한 미래와 지나친 기대감으로 인한 부담에 2집 발표 직전인 1996년 1월 1일 만 19세의 나이로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고 최진실의 동생인 최진영은 1990년 영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로 청룡영화상 신인 남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우리들의 천국'으로 인기 배우로 발돋움했고, 1999년에는 가수 스카이로도 활동하며 '영원' '반전'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조카인 환희와 준희의 아버지 역할을 대신했지만, 최진실 유골 도난 사건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10년 3월 세상을 등졌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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