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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김부용과 최재훈의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이후 김부용과 최재훈은 2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서로를 많이 그리워했다는 두 사람은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게 놀라운 일"이라며 대화를 나눴다.
김부용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20년 정도 됐다.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한테 형이 잘 지낸다는 소식을 듣는 정도였지 마주친 적도 없다. 피한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기억하기 힘든 시간이었기 때문에 자꾸 형을 보면 그게 생각나서 무섭기도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최재훈도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 같은 만남이 안 됐다. 만나면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밝은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故서지원은 1996년, 19세의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故이원진은 1997년 미국 LA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故최진영은 2010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김부용은 "그때 형보다 더 어리고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충격이었다"며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다 같이 모여서 술 마시고 노래하고 놀던 형들이 가니까"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 무리에 있던 형도 그렇고 태석이도 그렇고 내가 다 피했던 거 같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에 최재훈은 "너만 그런 게 아니고 같이 있었던 사람 중에 보는 사람이 나도 지금 거의 없다. 나도 그런 기억을 하기 싫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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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용은 "한두 명 그렇게 됐으면 이제는 나이가 들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겠는데 4~5명이 그러니까"라며 너무 많았던 이별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다. 최재훈도 "더 무의식적으로 피했을 수도 있었을 거 같다"며 공감했다. 이에 김부용은 "어느 순간 잊고 있다가 형이랑 다시 보니까 생각난다"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특히 두 사람은 故서지원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재훈은 "다른 사람들은 몰랐다. 지원이는 진짜 전혀 몰랐다"고 말했고, 김부용은 "지원이도 미국에서 와서 활발하고 붙임성 좋았다. 나랑 태석이는 전날 셋이 술 먹고 헤어지지 않았냐.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나랑 같이 있던 친구인데 미안했다. 태석이도 그랬었다"며 가장 친한 친구의 아픔을 몰랐다는 사실에 마음 아파했다.
또 김부용은 "난 지원이 보내고 무서웠다. 내가 지원이한테 갈 거 같았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며 "그때 심장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게 공황장애였다"고 고백했다. 이에 최재훈은 말없이 김부용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아직도 부르면 옆에 있을 거 같다. 마지막 앨범 녹음할 때도 내가 녹음실에 갔다. 그게 아직도 되게 많이 생각난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오는 30일 열리는 '불청 콘서트'에서 故서지원에게 바치는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공개돼 뭉클함을 더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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