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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왜그래 풍상씨'를 마친 배우 전혜빈(37)을 만났다.
전혜빈은 벌써 데뷔 17년차가 됐다. 같은 해 시트콤으로 연기에 도전했듯이 연기자로 전향한지도 똑같이 17년이 된 셈이다. "저는 제 연기를 보고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 너무 부족하다. 제가 볼 때도. 그렇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만족하면 노력하지 않을 거 같다. 제가 볼 때 저는 한 없이 부족하지만, 그렇게 봐주는 분(연기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한번 잘 해보려는 생각이 있다는 거다. 인정받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직업군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굉장히 행복한 일들이다. 이 일을 하면서 아무리 힘들 때도 버틸 수 있는 힘들이 되는데 이제서 그 전에 좋은 작품에서도 칭찬해주는 분들도 있었지만 너무 다양한 층에서, 어떤 분들은 저를 무조건적으로 안 좋게만 생각하신 분들도 좋게 봐주시니 너무 큰 보람이었다. 지금까지 견디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이렇게 힘 빠지지 않고 뭔가를 하다 보면 더 좋은 걸 또 만나서 또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도 하게 됐다."
전혜빈은 17년차를 맞이한 자신을 '중견'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중견이라고들 하신다 .나를. 당연히 처음과 저는 달라졌다. 어릴 때는 뭔지도 모르고 연기할 때도 많았다. 이제는 대부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거다. 어릴 때는 뭐가 맞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도 모른다. 기술적인 부분도 미흡하고 실수도 많다. 이제는 뭔가 좀 알아가는 거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뭔지 좀 알겠다고 생각했다. 17년이 돼서야 이제 좀 뭔지 알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늘 부족함과 갈증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데 늘 갈증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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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혜빈은 " 그 시간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인터뷰를 하면서 이야기도 해보고 저의 삶도 돌이켜 볼 수 있다. 참 잘 살았구나, 잘 살았기 때문에 많이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됐구나. '왜그래 풍상씨'를 하는 동안 '또 오해영' 팀이 와서 응원도 해줬다. 배우들이 커피차만 보내지 현장에 오지는 않는다. 감독님과 카메라 감독님이랑 (서)현진이랑 (문)지인이도 와서 한참 떠들고 웃다가 갔다. 내가 뭐라고 다들 와서 응원해주고, 드라마 끝나니 잘 봤다고 주변의 감독님들이 '혜빈씨 너무 잘 봤다'고 연락도 하는 것이 그전에 힘들었던 단계를 조금 벗어난 시기가 온 거 같았다. 그래서 특히 이 작품을 하면서 뭔가 누군가가 올라가야 하는 지점이 있으면 엘리베이터도 타고 뛰어도 올라가는데 저는 돌계단 하나 구워서 한발 올라가고 올라갔다. 더뎠다. 그런 시간을 견디면서 괴롭고 더디고 내가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이 많았는데 제가 그걸 처음 느꼈다. 내가 하는 방법들이 더디긴 했어도 올바른 방법이었구나. 뚝심있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돌계단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하면서 얘기하고 알게된 부분이지만, 슬럼프가 올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오늘의 이 순간을 느끼면서 기억하려 한다"고 다짐을 밝혔다.
'왜그래 풍상씨'는 14일 39회와 4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졌던 이외상(이창엽)이 건강하게 돌아오고, 마지막까지 속을 썩혔던 이진상(오지호)이 중고차 딜러로 착실하게 살아가는 등 이풍상(유준상)의 인생에도 해 뜰 날이 찾아왔다. 여기에 간을 주겠다고 한 뒤 도망친 엄마 노양심(이보희)의 비참한 결말도 권선징악 엔딩에 힘을 실었다. 최종회는 전국기준 20.5%와 22.8%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지난 방송분(20.4%)이 기록했던 최고 시청률을 넘은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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