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최대한 고심해 편집"…'라스', 차태현 하차에 담긴 고민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3-20 10:2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내기 골프' 논란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 선언한 배우 차태현. MBC 예능 '라디오스타' 역시 결국 차태현의 하차 선언을 수용, 당분간 3MC 체제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라디오스타' 측 관계자는 20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MC 차태현은 '라디오스타'에서 하차하는 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늘 방송될 차태현의 분량에 대해서는 "차태현이 등장하는 방송분은 오늘(20일) 방송되는 한 회차 남아있는 상태다. 오늘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는 차태현의 분량을 최대한 고심해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라디오스타' 측은 오늘 방송될 차태현의 분량에 대해 통편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라디오스타'는 MC와 게스트들의 입담으로 구성된 토크쇼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통편집이 불가능하다.

이번 차태현의 하차는 '몰카 촬영' 논란으로 모든 방송에서 퇴출된 정준영의 경우와 다르다. 정준영은 지난 16일 방송된 tvN '짠내투어'에서 통편집을 당했는데, '짠내투어' 경우 여러 카메라로 다양한 상황을 담은 분량이 있기 때문에 정준영의 통편집이 가능했다. 하지만 차태현의 경우 한정된 공간인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진행했고 또 이야기의 흐름을 끊을 수 없어 불가피하게 통편집을 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제작진은 이야기의 흐름을 최대한 끊지 않고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차태현의 모습을 지우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인 것.

무엇보다 앞으로 방송에 대해 제작진은 "다음주 방송될 녹화는 오늘 진행한다. 오늘 녹화는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세 명의 MC가 진행한다"며 당분간 3MC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디오스타'는 오래전부터 4MC 진행을 이어가며 토크쇼 왕좌를 이어갔는데 이번 차태현의 하차로 3MC 체제를 시도하게 됐다. '라디오스타'는 슈퍼주니어 규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차태현을 발탁했고 차태현이 고정 MC를 맡기 전 MC 공백을 스페셜 MC로 대체했는데, 이번 역시 3MC 체제를 메꾸기 위해 스페셜 MC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차태현은 지난 16일 방송된 KBS1 '뉴스9'를 통해 수백만원대의 내기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차태현은 '1박 2일' 출연진들로 이뤄진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2016년 7월 1일 5만원권 수십 장의 사진과 함께 '단 2시간 만에 돈벼락'이라며 김준호 등과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라고 자랑했고 또 차태현은 '거의 신고하면 쇠고랑이지'라며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임을 아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7월 19일에도 차태현은 돈다발 사진과 함께 '오늘 준호 형 260 땄다. 난 225. 이건 내 돈'이라며 또 한 번 내기 골프를 했음을 암시해 파문을 일으켰다.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정황은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카톡 대화방에는 당시 '1박 2일' 담당 PD도 함께 참여하고 있어 두 사람과 정준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방관 혐의도 불거졌다.


이에 차태현은 17일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보도된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저희(김준호)끼리 재미로 친 게임이었다. 딴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돌려줬다. 재미 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나의 모습을 보게 돼 너무 부끄럽다. 많은 사랑을 받는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로 인해 실망한 팬들, 그리고 '1박 2일'을 사랑해준 시청자께 너무 죄송하다. 나로 인해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줘 정말 미안하다. 이후 모든 방송에서는 하차하겠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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