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로별' 위하준 "결말 만족..정유진과 ♥호흡 또 맞췄으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3-18 07:53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마친 배우 위하준(29)을 만났다.

위하준은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한준희 감독)으로 데뷔해 '나쁜놈은 죽는다'(2015, 손호 감독)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 2016년에는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으로 브라운관에도 데뷔했다. 또 KBS2 '황금빛 내 인생'(2017)과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KBS2 '최고의 이혼'(2018), 웹드라마 '그날의 커피'로 '열일'했다. 이뿐만 아니라 위하준은 영화 '박열'(2017, 이준익 감독, '반드시 잡는다'(2017, 김홍선 감독)을 거쳐 '곤지암'(2018, 정범식 감독)으로 관객들에게 제대로 각인됐다. 특히 같은 해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후보로 오르기도 하며 신예의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위하준은 17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정현정 극본, 이정효 연출)에서 프리랜서 북디자이너이자 강단이(이나영)를 좋아하는 연하남 지서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초반에는 강단이를 사이에 두고 차은호(이종석)와 신경전을 벌였지만, 후에는 브로맨스 케미를 발산했다. 또 마지막에는 자신에게 마음을 줬던 송해린(정유진)과의 사랑이 이뤄지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위하준은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4개월여 여정을 마친 소감을 밝히며 "어려움도 많았고 부담이 제일 컸다.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컸고, 제 자신에게 실망도 했고 어렵기도 해다. 그러나 많은 것도 느꼈고, 좋은 사람들도 알게 됐다. 많은 용기를 얻은 작품이다. 한 층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음 작품은 더 용기내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위하준에게 '로맨스'라는 산을 넘게 해준 작품이다. 위하준은 "두 번째 서브 남자 주연은 처음이었는데, 그 산을 넘은 기분이 든다. 로코(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사실 자신이 없었고, 저에게는 안 어울릴 것 같았다. 저한테 안 어울릴 거 같고, 전혀 그런(다정한) 성격이 아니니까 연기적으로 표현이 안 될 것 같았다. '시청자들이 싫어하면 어쩌나' 고민도 했지만, 많이 좋아해주셨다. 이 산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강단이의 연하남으로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던 위하준이지만, 실제 성격과는 차이가 커 연기하는 데 힘이 들었다는 설명. 그는 "제 성격은 그렇다. 친구들과 있는 걸 좋아하고 무뚝뚝하다. 지방(전라남도 완도군 소안면)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표현도 투박하다. '츤데레'같은 성격이기 때문에 달달하거나 로맨틱한 대사가 어색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자신이 나온 장면의 모니터링도 힘들었다는 설명. 위하준은 "초반에는 못 봤는데 시청자 분들의 반응을 보니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괜찮아졌고, 친구들도 놀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쪽(로맨스)으로 가도 되겠다'고 격려해줘서 다행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하준은 걱정에도 불구하고 로맨스를 완벽히 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첫 등장 장면이던 강단이와의 '신발 로맨스'(강단이에게 지서준이 잃어버린 신발을 신겨주던 장면)는 수많은 노력 끝에 탄생한 결과였다. '노력파'인 위하준은 그 한 장면을 위해 직접 신발 매장에 가서 특훈을 받기도 했다고. '노력하는 배우'의 정석이었다. 위하준은 "단이게게 고백하는 장면, '세 달만 만나보자'고 하는 대사를 하는데 괜히 부끄러웠다. 그 신을 촬영할 때 저도 모르게 귀가 빨개졌다. 그런 타입도 아니고, 촬영을 꽤 해왔는데도 대사를 하니 너무 민망하더라. 저 혼자 고백하고는 귀가 빨개져서 누나(이나영)도 저보고 '귀 빨개진 거 같다'고 놀리시더라. 그래서 결국 다시 찍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코믹한 장면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장면으로는 극중 차은호와 지서준의 동침 장면이 그것. 위하준은 "농도 짙은 첫 베드신이었는데, 하필이면 종석이 형과의 베드신이었다. '어떡하지. 남자끼리 어떡해'하면서 촬영에 들어갔는데, 사실 그 전부터 종석이 형랑 편해졌고 잘 챙겨주시면서 스킨십도 포옹도 잘 했었다. 그러다 보니 거부감이 없더라. 형도 중간 중간 애드리브를 쳤고, 저도 웃겨서 같이 해서 너무 재밌었다. 그 신은 굉장히 빨리 찍은 장면이다. 서로 속으로 '한 방에 가자'고 해서 그런 걸수도 있다"고 농담하며 "현장에서 늘 중간 중간 재밌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재밌게 끝난 촬영"이라고 회상했다.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로는 무뚝뚝한 성격이라고 하지만,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남자로도 인식됐다. 위하준은 "초반과 요즘엔 시청자 분들의 반응을 잘 보고 있다. 그런데 중반에는 보기가 좀 힘들더라. 단이와 은호를 방해하는 느낌이 있다 보니 슬픈 댓글들이 많아 속상했는데, 촬영에 지장이 올까봐 그 때는 댓글을 안 봤다. 이런 부분에선 내가 소심한가 보다. 그래도 그게 관심이고, 또 감정을 많이 이입해서 봐주시니 감사했다. 중후반부터는 지서준도 사랑스럽게 봐주시고 멋있다는 댓글도 달아주셔서 좋았다. '드라마를 100회 일일극'으로 해서 은호와 단이, 서준이와 해린이 케미를 보고 싶다고 하시는 댓글들이 다 감동이었다. 너무 좋았고, 저 또한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시작은 '방해꾼'처럼 시작했지만, 후반부에는 훈훈한 마무리가 지어졌다. 극중 지서준과 송해린이 사랑을 이루며 따뜻한 마무리가 된 것. 이에 위하준은 "잘 이어져서 훈훈하게 끄이 났다고 생각한다. 강병준 선생님에 대한 오해도 풀었고, 위로도 받았다. 고마움도 표현하며 끝이 났다"며 "두 가지 부분이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유진과의 로맨스 장면 등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이뤄지는 부분이 아쉽다"며 "해린이를 너무 늦게 만났다. 저도 막상 해린이와 보낸 신들을 보니 시청자 분들이 예쁘게 봐주신 것이 많더라. 잘 어울리고 귀엽다고 해주시는데 그런 장면들이 더 있었다면 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다른 작품에서 만나면 좋겠다. 서로가 한 번 작품에서 만나서 풀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위하준에게 전혀 다른 삶을 선물해준 작품이다. 말투부터도 바뀌었다. 평소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은어와 비속어 등을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온화한 말투까지 장착했다. 그는 "많이 얻었고 많이 배웠다. 연기적인 것 뿐만이 아니라 그림을 대하는 태도와 다정한 말투도 익혔다. 친구들과 욕 한 번 안 하고 살았다. 제가 친구들에게 '나는 작품을 위해 시작했지만,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고 언어를 부드럽게 바꿔보자'고 해서 바꾸기 시작했다. 대화하는 게 아예 달라졌다. 몇 개월을 그렇게 살다 보니 저도 많이 고쳐졌다. 작품을 통해 정말 감사한 부분이 많다"고 말하며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추억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이나영이 브라운관으로 9년 만에 돌아온 작품. 이종석과 정유진, 위하준 등이 출연해 도서출판 겨루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따뜻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로 전달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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