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승리·정준영 게이트' 키 쥔, 포렌식 수사→본질 흐리기 전락?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3-17 14:3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성접대, 불법 촬영, 경찰 유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및 클럽 아레나 직원 김모씨가 이번 게이트의 핵심을 쥔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제출받은 6대의 휴대전화로 본격적인 포렌식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의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는 휴대전화를 포함해 총 3대를, 승리와 유인석 대표, 김모씨에게 각각 1대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의 휴대전화에는 승리의 성접대, 원정도박 의혹, 경찰 유착 의혹과 정준영의 불법 촬영, 경찰 유착 등 이번에 발생한 각종 의혹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키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포렌식 수사란 디지털 저장 장치에 남았거나 삭제된 전자정보 중 증거 가치가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복구해 분석하는 수사 방식이다. 2016년 승리와 정준영의 카카오톡 메신저 단체 대화에는 각종 의혹을 입증할만한 대화가 담긴 것으로 추측, 경찰은 이미 삭제된 대화창을 포렌식 수사로 복구해 혐의를 입증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포렌식 수사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상당하다. 포렌식 수사에 집중돼 의혹을 담은 내용보다는 자극적인 사생활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정작 사건의 본질이 흐려진다는 시각이 상당하다.

일례로 16일 불거진 차태현·김준호의 '내가 골프 논란'이다. 정준영의 휴대전화 속 KBS2 '1박 2일' 출연진들로 이뤄진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포착된 차태현과 김준호는 2016년 7월 1일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이 포착돼 또 한 번 잡음을 일으켰다.

논란 직후 두 사람은 "재미 삼아 한 게임이며 주고받은 돈에 대해서는 모두 돌려줬다는 해명과 함께 공인으로서 내기 골프를 시작했다는 행위 자체에 대해 잘못을 통감하며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선언했다. 물론 차태현과 김준호 모두 내기 골프를 했다는 사실 자체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지금은 내기 골프보다 성접대, 불법 촬영, 경찰 유착이 더욱 중요한 핵심 사건이다. 내기 골프로 관심이 옮겨지면서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또한 사생활 침해라는 논란도 발생했다. 사적인 대화가 오가는 카카오톡 대화창이 포렌식 수사로 오픈되고 또 이 과정에서 자극적인 부분만 모아 보도하려는 언론의 폭로전이 과열되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많다. 사건의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 이번 사건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상당한 가운데 경찰은 이들의 포렌식 수사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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