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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리갈하이'에서 진구를 향한 승부욕을 보이고 있는 윤박은 '청출어람'이 될까. 오늘(15일) 망나니 재벌2세 구원의 소송으로 맞붙게 될 두 변호사의 법정 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강기석의 승부욕 안에는 고태림을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 들어있었다. 고태림이 법조계의 관행과 커넥션을 폭로하면서 고립무원에 빠지자, "고선배 다시 되돌려놓을 겁니다"라며 고태림이 수임한 사건의 상대측 변호사를 맡은 것. "또 너야? 거머리 빨판상어를 넘어 이젠 나를 좋아한다는 착각마저 들게 하는군"이라고 비아냥대는 고태림에게, "더 이상 그런 소리 안 나오게 이번엔 깔끔하게 이겨드리죠"라고 응수하면서.
고태림과 함께 일할 당시 강기석은 승리에 대한 그의 집착이 되레 영혼을 갉아먹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기면 이길수록 더욱더 집착하고, 자기가 만든 성에 갇혀 세상을 조롱하며 망가져가고 있었다. 선배한텐 지는 게 사는 거라고, 그땐 그렇게 생각했어요"라는 것. 그래서 고태림 법률 사무소를 나갔고, 라이벌인 B&G 로펌으로 들어갔다. 한번이라도 고태림을 이겨서 그를 '살게 하고' 싶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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