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하정우 존경"…'신인 감독' 김윤석, 입봉작 '미성년'에 거는 기대(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3-13 11:5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명실상부 최고의 배우 김윤석. 그가 '신인 감독'으로 관객을 만난다. 그의 첫 감독 연출작 '미성년'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성년'(김윤석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13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제작보고회에는 감독 겸 주연을 맡은 김윤석을 비롯해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미성년'은 '타짜', '추격자',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1987', '암수살인' 등 화려한 필모그라피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눈길을 끌었던 작품. 김윤석은 극단 생활을 하면 오랜 시간 연출을 맡아온 바, 데뷔작으로 보여줄 연출력에 기대와 관심이 한껏 모아지고 있다. 앞서 박중훈을 시작으로 유지태, 하정우, 구혜선 등 연출에 도전했던 배우들이 흥행과 비평면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왔기 때문에 김윤석이 그 부진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미성년'의 제작보고회가 13일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영화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신예 배우 김혜준, 박세진과 대한민국 대표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윤석이 출연하고 김윤석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질문에 답하는 김윤석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13/
'미성년'은 김윤석의 연출 입봉작이라는 타이틀 오에도 탄탄한 배우진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 및 주연을 맡은 김윤석은 두 가족에게 모든 혼란의 원일은 제공하는 대원을 연기하고 '완벽한 타인'과 JTBC 'SKY캐슬'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연 염정아와 '더킹'으로 그해 모든 영화상의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던 김소진이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하는 각기 다른 입장의 엄마로 분한다. 무려 500:2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김혜준과 박세진의 시너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김혜준이 맡은 주리는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된 뒤 복잡하고도 당황스러워 위기에 봉착하는 인물, 박세진이 연기한 윤아는 당찬 성격으로 엄마 미희와 주리 아빠 대원이 저지른 일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애쓰는 상반된 캐릭터다.

오랜 시간 영화 연출을 꿈꿔왔던 김윤석의 노력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져 '미성년'이 관객들에게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영화 팬들과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감독으로 인사를 하게 된 김윤석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이어 '미성년'에 대해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된 고등학교 2학년 주리가 같은 학년이자 비밀을 가진 윤아를 옥상에서 만난다. 주리는 어떻게든 이 사건을 수습하려고 하고 또 윤아는 어른들에게 관심이 없어 하고 둘이 싸우게 된다. 그러다가 세명의 성년과 두명의 미셩년이 얽히게 되는 내용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영화 '미성년'의 제작보고회가 13일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영화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신예 배우 김혜준, 박세진과 대한민국 대표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윤석이 출연하고 김윤석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사말을 하는 염정아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13/
또한 그는 '미성년'이라는 작품을 떠올리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2014년 말 겨울에 한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서 한 다섯 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창작극 공연을 했었다. 워크샵이라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는 안되는 발표회 형식의 연극이었다. 그 중 하나의 파트에 마음이 끌렸고 그 작품을 바탕으로 '미성년'이라는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그때는 그 작품이 미완성이었는데, 이후 그 작품을 쓴 작가님을 만나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수정하며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목 고민을 많이 했다. 수십가지의 제목을 떠올렸다. 그러다 작가님과 떠올린게 미성년이라는 제목이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염정아는 '미성년'을 택한 이유를 묻자 "가장 큰 이유는 윤석 선배님의 첫 연출작이라는게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 제안을 해주셔서 영광이었다. 이 캐릭터가 김윤석 선배님의 색을 입혀지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고 전했다. 극중 영주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엄마라기 보다는 영주라는 캐릭터는 여자로서의 갈등이 큰 캐릭터라고 느껴졌다. 갈등을 눌러가는 여자의 마음에 많이 공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미성년'의 제작보고회가 13일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영화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신예 배우 김혜준, 박세진과 대한민국 대표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윤석이 출연하고 김윤석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사말을 하는 김소진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13/
또한 김소진은 "누군가의 삶을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는게 따뜻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윤석선배님이 이작품을 오랫동안 준비하셨다는걸 들었고 진심어린 생각과 고민들에 대한 신뢰감이 컸다. 그래서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희라는 캐릭터에 대해 "저금은 거침없고 이기적인 말을 해내는 인물이지만 이면에 보이지 않는 감정과 심리들을 읽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 감독은 염정아를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염정아씨의 빛나는 작품을 많이 봐왔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오래된 정원'이라는 작품의 한윤희 라는 캐릭터였다. 그 캐릭터가 가슴에 남아 염정아씨에게 시나리오를 보냈고, 염정아씨의 진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진에 대해 "영화 '초능력자'에서 아주 짧게 등장하는 걸 봤는데 그때 아주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장만옥 같은 느낌도 받았다. 물론 훨씬 매력적이시지만. 영화 쪽에 계속 알려지게 되고 계속 주의 깊게 봐왔고 제안을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염정아와 김소진은 감독으로 만나게 된 김윤석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감독님은 늘 칭찬과 좋은 이야기만 해주신다"고 입을 연 염정아는 "첫촬영 때는 제가 너무 긴장하고 떨었다. 감독님이 모니터로 제 속까지 꿰뚫어볼 것 같더라. 그런데 첫날을 지나고 나서 장점이 많은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배우이시기도 하니까 배우를 너무 잘 알아주신다. 그래서 현장이 너무 편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진은 "처음 선배님을 만났을 때도 선배와 후배, 감독과 배우의 느낌이 아니라 김윤석이라는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며 "그래서 굉장히 편했다. 선배님 자체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굉장히 진중하시다. 그래서 배려도 많이 받았다. 존중 받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영화 '미성년'의 제작보고회가 13일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영화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신예 배우 김혜준, 박세진과 대한민국 대표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윤석이 출연하고 김윤석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염정아의 답변에 웃음을 터뜨리는 김소진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13/
신예 박세진과 김혜준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를 떠올렸다. 김혜준은 "연락을 기다릴기까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 동안 합격과 불합격의 꿈을 번갈아 꾸다가 결국 위염에도 걸렸다. 그런데 합격 연락을 받고 정말 날아가고 싶었다"며 웃었고 박세진은 "합격 전화를 집에 가는 버스에서 받았는데 너무 감격해서 강남구청부터 서대문구 까지 울면서 갔다. 너무 기뻐서 엄마랑 돼지갈비 외식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윤석 감독과의 잊지 못할 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혜준언니와 육탄전 장면을 위해서 액션을 한달정도 준비를 했다. 촬영 때 급박하게 몸을 움직이고 나니까 어지럽더라"고 입을 연 박세진은 "그래서 주저 앉아있었다. 그때 감독님이 너무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눈물이 막 나더라. 고생을 위로 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동이었다. 감독님은 제가 우니까 다치거나 아픈지 알고 많이 놀라셨다. 그때가 기억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준은 "아빠(김윤석)를 세게 때리는 장면이 있다. 나름 세게 때린다고 때렸는데, 감독님이고 하니까 긴장이 됐다. 그런데 감독님이 자꾸 더 세게 때리라고 했다. 그래서 정말 풀스윙으로 때렸다. 때리는 사람은 마음이 아팠는데 감독님이 오케이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으셨다"고 설명했다.
영화 '미성년'의 제작보고회가 13일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영화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신예 배우 김혜준, 박세진과 대한민국 대표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윤석이 출연하고 김윤석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질문에 답하는 김혜준과 박세진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13/
이날 김윤석 감독은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해낸 것에 대해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해보고 하정우씨가 정말 존경스러웠다. 저는 배역을 그래도 나눠가는데 하정우 씨는 '허삼관'(하정우 연출작)에서 비중이 큰 역을 하면서 감독을 했다는게 정말 존경스럽더라. 저는 되도록 배우와 감독을 겹쳐서 하는 걸 안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MS도스를 쓰다가 윈도우 체계를 적응하는 느낌이었다. 배우는 그날의 분량을 끝내면 잠깐의 휴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감독은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미성년'이라는 작품을 붙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성년'은 김윤석이 메가폰을 들었으며 김윤석,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월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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