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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정준영은 어떻게 두번이나 불법 동영상과 관련한 경찰 조사를 피할 수 있었던 걸까.
정준영의 말대로 범죄 내용은 참으로 흉측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치 게임처럼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즐겼고, 그 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하며 유흥거리로 삼았다. 그의 지인은 수면제를 먹여 여성을 성폭행했고, 정준영 등은 그 영상을 보며 즐겼다. 또 정준영이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차에서 성폭행 하자"고 제안하자 그의 지인은 "그건 지금도 하잖아", "우리 이거 영화야. 살인만 안했지 구속감"이라고 답하는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거리낌없이 주고받았다.
정준영이 출연 중이었던 KBS2 '1박2일', tvN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3' 등에서 모두 하차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한다고는 했지만 그 정도로 덮어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처음 정준영의 몰카 범죄가 알려진 건 2016년이었다. 정준영은 2016년 교제 중이던 여성 A씨로부터 성범죄 혐의로 피소됐다. A씨는 정준영의 휴대폰으로 함께 촬영했던 영상이 성적 수치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준영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몰래카메라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성관련 동영상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 또한 우발적인 고소였다며 소를 취하, 정준영의 무혐의를 주장하는 탄원서와 호소문을 제출했고 검찰이 최종 무혐의 처분을 내리며 논란은 일단락 됐다.
그리고 정준영은 지난해에도 불법 영상물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1월 정준영이 불법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문제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정준영이 휴대폰 복원을 의뢰했다는 사설업체를 압수수색 하려 했다. 하지만 검찰은 동영상 유포 정황이 없다며 영장을 반려, 결국 경찰은 영상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경찰은 2월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3년 동안 두 번이나 같은 불법 동영상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음에도 정준영은 무사히 법망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본인 입으로 모든 죄를 인정한다고 밝힌 만큼, 다른 수사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정준영은 14일 경찰에 출두해 불법 몰카 촬영 등에 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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