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국민역적?"…지금 승리에게 필요한 건 은퇴 아닌 '미움받을 용기'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3-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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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민들로부터 질타받고, 미움받고,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이다."

'버닝썬 논란'의 중심에 선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국민 역적으로 몰리는 자신의 상황에 주변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다는 이유로 은퇴라는 초강수 카드를 던진 것. 그런데 이러한 승리의 은퇴는 과연 대중으로부터 공감과 동정을 살 수 있을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글쎄올시다'다.

사건은 사건을 낳고 있고 논란은 논란의 꼬리를 물고 있는 사상 최악의 스캔틀, '승리 게이트'. 승리가 한때 운영했던 클럽 버닝썬 내부 폭행 사건으로 시작된 이번 '승리 게이트'는 마약 유통, 성접대, 탈세, 경찰 유착 사건으로 일파만파 커지고 있고 현재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 10일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출국 금지 조치를 취했고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분석 중이다.

마치 범죄 영화를 그대로 실사화한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승리 게이트' 사건. 매일 충격에 충격을 더하는 사건과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는 돌연 은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그는 지난 11일 이른바 카카오톡 리스트의 또 다른 주인공인 정준영의 실명이 밝혀지기 직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 수사 중인 사안에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승리가 은퇴를 선언한 이 시점은 승리의 카카오톡 목록 중 약에 취한 여성의 사진과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 등이 공유됐고 특히 승리를 비롯해 정준영을 비롯한 동료 연예인들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시점이다. 지금까지 승리와 절친이었던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를 시작해 박한별의 남편이자 승리의 사업파트너인 유리홀딩스의 유 모대표의 관계가 밝혀졌고 앞으로는 정준영을 비롯해 아직 실명이 밝혀지지 않은 동료 가수 용 모씨, 이 모씨, 최 모씨 등이 이번 승리의 성매매 혐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날 예정.

이 시점에 승리는 그야말로 의미 없는 은퇴를 선언했다. 퇴출이라는 꼬리표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무엇보다 승리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에게 질타받고 미움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 기관들이 나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나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된다. 지난 10여 년간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국내외 많은 팬분께 모든 진심을 다해 감사드리며 YG와 빅뱅 명예를 위해서라도 나는 여기까지인 거 같다"고 억울한 이유를 거창하게 해명했다. 자칭 '국민 역적'으로 몰리며 모든 국민에게 미움받고 있다는 것.

승리는 아직 분위기 파악이 안 된 것일까? 사회적 물의는 이미 버닝썬 사태부터가 시작이었다. 비단 이번 성매매 알선이 시작이 아니다. 피의자 신분인 승리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던 당연히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불법으로 촬영된 여성의 성관계 동영상을 보면서 일상이라는 듯 대처하는 반응도, 범죄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정황 등 마땅히 비판받고 처벌받아야 한다. 쌓인 의혹이라고 말하기엔 증거는 넘쳐나고 돌이키기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진실이 봇물 터지듯 터지고 있다. 승리의 우려와 달리 YG와 빅뱅의 명예는 이미 군대 논란을 꾸준히 만들고 있는 멤버 지드래곤, 대마초 흡연이 적발된 탑이 깎아 먹었고 여기에 자신마저 가세한 상황이다. 더이상 잃을 명예도 없다. 이런 상황임에도 여전히 승리 본인만 억울하다. 질타하고 미워하는 대중을 원망하기보다는 미움받을 일을 만든 자신을 탓하는 게 먼저 아닐까. 지금 승리에게 필요한 건 부질없는 은퇴 선언이 아닌 미움받을 용기와 반성, 참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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