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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치유기' 연정훈이 밝힌 '인생 2막' #연기욕심 #육아 #태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3-12 12:5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둘째가 8개월이라 당분간은 태교에 집중하겠다. 레이싱은 그만 은퇴할 때다."

배우 연정훈이 여전히 스윗한 사랑꾼이자 연기 욕심 가득한 배우의 면모를 드러냈다.

연정훈은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내사랑 치유기'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내사랑 치유기'는 착한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러나 식구들에게 그 한 몸 알뜰히 희생당한, 국가대표급 슈퍼 원더우먼의 명랑 쾌활 분투기다.

연정훈은 잘생긴 외모에 재력과 따뜻한 마음씨까지 두루 갖춘 '우유남(우월한 유전자)'이자 한수그룹 상무인 최진유 역을 맡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물론 로맨틱함까지 갖춘 최진유는 법적 남매라는 벽을 딛고 임치우(소유진)의 곁을 지킨 끝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했다.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도 수상했다.


연정훈은 "참 즐거운 촬영이었다. 6개월 동안 즐겁게 쏟아냈다"면서 "다음에 또 재미있게 하자고 약속했다. 끝나서 아쉽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잘될줄 몰랐다. 감독님이 부드럽고 위트있는 캐릭터로 재미있게 작업하자고 했다"며 미소지었다.

'치유기'는 1화 시청률 3.9%로 시작했지만, 이후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며 최고 16.0%를 기록하는 등 주말 저녁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지난 3일 방영된 마지막회도 14.3%의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연정훈은 이 같은 작품의 인기에 대해 "장모님이 제일 재밌게 보셨다. '밝아서 좋다'하시더라"면서 "주말드라마 인기는 식당 어머니들이 챙겨주시는 걸 보면 안다. 사실 자극적이지 않은 시작이라 확 끌리는 면은 없었을 것 같은데, 캐릭터가 쌓이고 사건이 이어지면서 인기가 오른 것 같다. 후반부 야외 촬영을 할 때는 시민들이 '치유기다!'하고 알아보시기도 하고, 도움 아닌 도움도 받았다. 따뜻함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내사랑 치유기'는 6개월에 걸친 긴 촬영이었다. 하지만 연정훈은 "배우들 간에 사실 예전처럼 끈끈한 케미를 갖는게 쉽지 않다. 옛날과는 달리 대기실도 각자 쓰지 않냐"면서 "저희는 매주 모여서 대본 연습을 하고 소통했다. 극중에서 만나지 않는 배우들과도 회식을 자주 했다. 촬영 전엔 오리엔테이션을 했고 가을 운동회도 있었고 크리스마스에는 김창완 선배님이 저희를 위해 공연도 해주셨다"며 '치유기'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 1999년 드라마 '파도'로 데뷔한 연정훈은 어느덧 21년차 배우가 됐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연정훈은 신인 배우 못지 않게 다양한 배역에 대한 갈증과 연기 스펙트럼 확장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연정훈은 "군대 가기전, 결혼 전에는 멜로 위주로 했다. 선배들을 보면서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래서 제대 후엔 좀더 남성적이고 강인한 연기에 도전했다. '에덴의동쪽'도 그렇고, '제중원'도 사랑 얘기보다는 메디컬적인 면이 강한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한 기업의 수장으로서 무리를 이끌거나,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사회를 이끄는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유기' 속 최진유는 연정훈이 데뷔초 맡았던 것과 비슷하게 스윗하고 부드러운 소위 '실장님' 캐릭터다. 언제 어디서나 임치우를 돕는 '키다리 아저씨'의 면모도 강했다. 이에 대해 연정훈은 "다시 멜로 연기를 하니 기분이 좋더라. 아직 내가 멜로를 해도 괜찮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면서 "소유진 씨의 밝은 에너지를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현장 분위기메이커 역할도 도맡은 것도 소유진이었다는 것.

하지만 '치유기' 말미 해피엔딩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강력한 악역이었던 박완승(윤종훈)의 변화가 너무 갑작스러웠다는 비판이 많았다. 연정훈은 "시놉시스 때부터 있던 내용인데, 찬성과 반대가 있었다. 처음부터 저희 감정을 따라오셨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하셨지 않을까"라며 "아무래도 악역이 많이 없는데, 박완승(윤종훈)이 좀더 악랄하게 나왔어야 한다는 생각도들 거다.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정훈은 연말 시상식 도중 아내 한가인이 둘째를 가졌음을 고백했다. 이에 대한 물음에 연정훈은 "8개월 됐다. 두달 정도 남았다"면서 "사실 저는 별로 걱정이 안된다. 둘째가 태어나는게 기대될 뿐이다. 부디 건강하게 태어나주길"이라며 웃었다.

이어 "인생 선배님들께서 '둘째는 꼭 가져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태교는 첫째 때와 똑같다. 음악보다는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아빠 목소리를 들려준다. 다들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 과정에서 딸이 질투를 해 자신이 주로 케어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육아 방법에 대해서는 "TV는 보여주지 않는다. 아시다시피 애엄마가 무척 엄격하고 교육열이 강하다. 저도 작품 모니터링 하려면 아기 재우고 나서 조용히 나와서 본다"면서 "유튜브도 많이 못보게 한다. 보는 시간을 정해놓는 편이다. 엄마가 무서우니까"라며 웃었다.

하지만 "아이가 작품 선택에 영향을 주는 점은 없다"면서 "아내도 저도 연기는 일이다. 착한 아빠보다는 연기자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캐릭터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는 입장도 전했다.

향후 연기에 대해서도 "아직도 하고 싶은 작품은 많다. 조폭 보스나 나쁜 남자 멜로 같은 건 한번도 안해봤다"면서도 "굳이 다크하거나 성장하는 인물을 고집할 필요는 없고, 더 늦기 전에 멜로를 좀더 하겠다는 생각도 든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나이를 먹으면서 배우로서 부담감보다는 재미를 더 느낀다는속내도 드러냈다.

연정훈은 최근 3개월 가량 '내사랑 치유기'와 '빙의'를 동시 촬영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처음엔 주말극이기도 하고, 밤샘 촬영하는 일정은 아니었어서 좋았다. 한 1년 사이에 촬영 현장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퇴근 시간이 정해져있어서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더라"면서 "그래도 두 작품을 동시에 하려니 집에 가는 시간이 많이 줄게 됐다. 지금은 촬영을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치유기'와 달리 '빙의'에서 연정훈이 밭은 오수혁 캐릭터는 인간 말종에 가깝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극과 극의 캐릭터를 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안정된다. 너무 착한 역만 하면 답답하다"면서 "이쪽에선 착하고 저쪽에선 막 악행을 저지르니까 치유도 되고 반대로 해소도 된다"며 웃기도 했다.

연정훈은 과거 '탑기어 코리아' MC를 맡는 등 연예계 대표적인 레이싱 마니아였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인 시간이 남으면 딸을 목욕시키고, 머리 감기고, 놀아준다. 체력 관리도 좀 한다. 시간이 더 남으면 술도 좀 마시고 싶다"면서 "남자로서 해볼건 다 해봤다. 레이싱은 끝판왕까지 갔었다. 레이싱을 작년 중순까진 했는데, 이제 은퇴해야겠다. 둘째가 생겼으니까"라며 취미보다 육아에 집중할 뜻도 드러냈다.

'빙의'는 지난 6일 첫 방송됐다. 연정훈은 "그간 다른 작품 모니터링은 거의 못해서 말씀드릴 게 없다"면서도 "어제 '빙의'는 보고 나왔다. 전 내일부터 나온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말씀드리긴 조심스럽고, 많이 봐주세요"라며 팬들을 향한 애교도 전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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