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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선녀들이 선을 넘어 나라를 지킨 독립투사들을 찾아 도쿄로 떠났다.
이에 설민석은 4·3사건의 시작과 참혹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남한단독정부수립을 앞두고 이를 반대하는 남로당 무장봉기가 일어났고, 이는 무고한 제주도민들도 희생을 당했다.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빨간섬'으로 낙인 찍힌 제주도는 폭도로 간주해 공권력으로 무참히 사살됐고, 3만 명이라는 희생자를 낳았다.
참혹한 진실을 접한 문근영은 "계속 침탈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일본군에게도 많이 당하지 않았냐. (4·3 사건은) 내 형제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게 엄청나게 무서운 공포였을 것 같다. 되게 슬프고 화가 나는 부분이 있다"며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다니엘 린데만 역시 "70년이 지났는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게 놀랍다"라고 말했고, 선녀들 또한 할 말을 잃은 채 숙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선녀들은 4·3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영모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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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은 "대한제국의 마지막을 일본에서 찾을 수 있다"라며 아이러니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영친왕이 살았던 사저는 현대식 건물의 '프린스호텔'의 별관으로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민족의 역적으로 몰리며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영친왕은 광복후 생활이 어려워져 여기를 떠났고, 현재 민간기업에 넘어갔다. 하지만 여기에는 영친왕이 살았던 한 줄의 설명도 없어 선녀들의 화를 불렀다.
문근영은 "영친왕의 아들인 황태손 이구도 프린스호텔 화장실에서 돌아가셨다"고 이야기했고, 설민석은 비참한 결말을 맞은 대한제국 황실과 그에 따른 백성의 삶을 언급해 비통함을 물러왔다.
점심식사 중 전현무는 일상속에 남은 일본의 잔재를 이야기하며 '우리말 나들이' 막간 코너를 보였고, 설민석은 "전현무 멋있다", "존경스럽다" 며 극찬했다.
이후 선녀들은 두 팀으로 나눠 '히비야 공원'과 '요초마치 놀이터'를 찾았다. 선녀들과 함께 한 최희서는 "영화 '박열'이 일본에서 개봉을 한다"라며 홍보차 일본에 있는 이유를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희서는 "어린시절 일본에서 살았다"라며 현지 매체와 통역 없이 인터뷰를 소화할 정도로 영화 속 놀라운 일본어 구사의 이유를 밝혔다.
최희서는 "'박열로드'로 안내하겠다"라며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수감됐던 이치가야 형무소를 찾았다. 하지만 형무소터는 놀이터가 들어서 "너무 평화로운 놀이터다"라며 허무함을 안겼다. 다행히 공터 한쪽에는 일본변호사 협회에서 세운 '형사자위령비'가 있었고, 최희서는 "박열과 후미코를 도운 일본 변호사 후세 다츠지의 영향이 있었을거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무고한 조선인을 학살한 장소인 관동대지진학살과 영화 속 이야기를 설명했다.
이어 조선인 대학살이 일어난 아라카와 강을 찾았다. 하지만 이곳도 너무 평화로운 공원이다. 선녀들은 "이곳도 아무 표식이 없다"라며 허탈해했다.
어렵게 찾은 관동대학살을 추모하는 추도비는 일본인들의 모금으로 세워졌다. 추도비문을 읽어내려가는 최희서는 생생히 느껴지는 아픔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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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독립과 반대하는 무장투쟁론자의 중심에는 약산 김원봉이 있다. 왕궁 고쿄 앞에서 설민석은 관동대지진학살로 화가난 의열단 단원 김지섭의 왕궁 고쿄 폭발의 불발사건을 언급하며 그의 '의'과 '열'을 되새기길 염원했다.
이어 경시청 앞에서 한인 애국단 이봉창 의사의 일왕 암살 사건을 이야기했다. 그의 숭고한 독립정신 이야기에 문근영은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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