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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영화 '우상'의 개봉을 앞둔 한석규를 만났다.
한석규는 '새로운 것'에 대한 생각이 강한 인물. 그는 "저는 믿음에 대한 생각을 하기 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것을 꾸준히 할 뿐이다. 그걸로 영향이 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잘 안하게 된다. 나라는 성향의 사람은 이렇다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으로 너무나 고맙게 연기자가 됐다. 아직까지 한다는 것은 복일까. 부족할 필요는 없지만, 정성을 다해 꾸준히 한다. 그리고 '죽었다'가 되면 좋겠다는 거다. 존경하는 법정스님이 그랬다. 나는 그분이 참 좋다. 직접 뵀다. 우연히. 영화를 찍다가 커피숍에서 만났다. '접속'을 찍던 때 같다. 기다리고 있는데 승복을 입고 딱 들어오셨다. 그분이 법정스님이셨다. 그 인상을 평생 못 잊겠다. 나를 보지도 않고 슥 지나가는데 현명한 사람이었다. 그분이 돌아가실 때 '나의 시간, 나의 공간 속에서 나는 사라진다'고 표현하셨던 거 같다. 다 없애달라고 표현하셨다. 자신의 책이나 글 모두 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석규는 "'한 부자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한석규가 있었다. 그는 연기를 하고 정점에 올랐다. 그리고 죽었다'는 얘기로 들리기도 한다. 내가 영화나 연기를 통해 무엇을 원하는 걸까 그 생각을 하는 거다. 여태까지 생각했는데 답은 이거다. 초발심. 내가 연기를 하고 싶어했던 그때 그 마음. 고등학교 때. 내가 느낀 그 감정들. 그것 때문에 했구나 싶다. 전에는 사람들에게 보여줘야지 하며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 내가 느끼고 싶어서 하는 거 같다. 연기하는 순간에 일을 하면서 그때 들었던 그걸 예술적 체험이라 표현하고 싶다. 근사하게 표현한다면. 16살 소년이 느꼈던 예술적 체험이다.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던 그 것이다. 생각해보니 느끼고 싶어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이냐. 왜 하느냐는 답이 나오는데 그것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어 그러느냐고 물으면 계속 생각하며 하는 거다"고 말했다.
'우상'은 지난 2014년 개봉한 독립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데뷔, 섬세하고 집요한 연출로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극찬을 받고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국내외 영화계를 휩쓸며 단번에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한공주'에 이어 5년 만에 꺼낸 '우상'은 '한공주'보다 더 묵직하고 짙은 메시지로 강렬하고 파격적인 전개로 여운을 남긴 작품이다. 앞서 '우상'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돼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탄탄한 연출로 143분간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펼친 '우상'은 충무로의 연기 신인 한석규와 설경구, '한공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사상했던 천우희의 열연으로 몰입도를 더하는 작품. 오는 20일 개봉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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