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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는 2013년 3월 22일 첫 방송 이래 벌써 6주년을 앞둔 장수 예능이다. 초창기의 '나혼자산다' 컨셉트는 많이 희석된 상태다. 출연자들의 일상은 양념이 됐고, 이를 지켜보는 '무지개 라이브'의 재미가 메인 컨텐츠다. 이를 위해서는 메인MC 전현무를 비롯해 한혜진·박나래·기안84·이시언 등 주요 멤버들의 끈끈한 케미가 필수적이다.
당장 눈앞의 11일로 닥친 녹화가 관건이다. '나혼자산다' 측은 전현무와 한혜진의 차후 출연 여부에 대해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당분간 두 사람의 자리를 공석으로 둘 것"이라면서도 "11일 녹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다만 멤버 개편이나 그밖의 이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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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는 말할것도 없고, 한혜진의 공백도 크다. 다만 박나래와 기안84는 향후 출연도 확정적으로 여겨진다.
기안84는 예명과 여성관 등 여러가지 논란과 공황 장애 등의 변수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이어왔다. 지난해 8월 하차 논란이 제기되자 스스로 자신의 SNS를 통해 "하차 안해요"라고 못박았던 기안84가 전현무·한혜진의 동시 하차라는 악재 속에서 자진 하차할 가능성은 낮다. 제작진 역시 몇 안되는 핵심 멤버를 개편하는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없다.
이시언과 성훈, 헨리 등은 고정 회원이긴 하지만, 바쁜 개인 일정에 따라 불참이 잦았다. 특히 이시언은 전현무·한혜진 못지 않은 핵심 멤버지만, 이미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홍보와 '아내를 죽였다' 촬영차 한달간 출연을 쉬었다. 올해 상반기중 방영예정인 tvN 드라마 '어비스'의 출연도 확정된 상태인 만큼 차후 안정적인 출연이 어려울 전망이다. '나혼자'의 인기가 유지되는 한 지금처럼 유동적인 출연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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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박나래의 메인MC 전진 배치가 고려될만하다. 박나래는 '나혼자' 초창기와 달리 한국 대표 MC로 성장했다. '나혼자' 외에도 '비디오스타' '놀라운토요일' '밝히는연애코치' 'SKY머슬' '마이매드뷰티(이하 '마매뷰')' 등의 MC를 맡고 있다. '슈가맨'·'연애의맛'·'풀뜯어먹는소리' 등 시즌 휴식중이거나 '미쓰코리아', '구해줘!홈즈' 등 런칭을 앞둔 프로그램들도 있다. 이미 박나래는 연말 연예대상에서도 신인상부터 최우수까지, 대상 빼곤 다 받아본 대세 방송인이다.
박나래가 최근 하차한 프로그램은 '짠내투어' 뿐이다. 박나래는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며 하차 이유를 밝혔다. 비슷한 캐릭터의 반복과 더불어 해외 일정이 동반되는 만큼 무리가 따른 것. 프로그램수가 많긴 하지만, 대부분 실내 스튜디오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무리가 덜한 편이다.
하지만 박나래의 바쁜 일정은 출연자 아닌 메인MC로서는 불안요소이기도 하다. 메인MC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야한다. 박나래는 이시언 등보다는 훨씬 드물지만, 전현무와 달리 종종 '나혼자' 녹화에 빠지곤 했다. 박나래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너무 많다. 간판 프로그램인 '나혼자'를 하차할 가능성은 낮지만, 메인MC로서의 무게감이나 진행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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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결별설과 결혼설, 각종 논란에 시달려온 전현무와 한혜진의 휴식이 준비된 것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들의 하차 시기는 공교롭게도 MBC의 봄 개편 시기인 3월인 만큼, 구성이 바뀌는 것도 자연스럽다. 일각에서 '나혼자'의 대규모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화사·김충재 등 '무지개 라이브'에 꾸준히 모습을 비추며 '나혼자'에 익숙해진 출연자들은 언제든 고정 멤버나 전현무·한혜진의 대체 멤버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비록 '나혼자'를 휴식하긴 하지만, 전현무는 '문제적 남자' '수요미식회' '해피투게더' '전지적 참견시점' '선을 넘는 녀석들'에, 한혜진은 '인생술집'과 '연애의참견 시즌2', '마매뷰'를 통해 두 사람의 교차점만 없을뿐 성공적인 MC생활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잠정 휴식이긴 하지만, 차후 전현무와 한혜진의 '나혼자' 정상 복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다. 프로그램 특성상 일상이 공개되는데다, 전현무와 한혜진은 교제 중에도 결별설과 결혼설이라는 상반되는 루머를 동시에 겪는가 하면, 표정과 발언, 제스처 등을 두고 시청자들의 억측에 시달려야했다. 둘다 복귀가 어려운 것은 물론, 방송인으로서 지나친 관심을 떠나 자연스럽게 하차하는 길을 밟을 수도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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