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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프셰므가 그리워했던 한국 부모님을 만났다.
이어 프셰므는 친구들에게 소원을 빌자고 제안했다. 이렉은 "나, 우리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빌었어"라고 털어놨다. 카롤리나는 "나는 이대로 모든 게 그대로면 좋겠다고 빌었어. 그냥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으면 좋겠어. 난 내가 원하는 걸 다 이뤘고 계속 이렇게만 되면 좋겠어"라고 전했다. 이어 로베르트는 "나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떨쳐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프셰므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루고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라고 전했다.
생애 첫 해돋이를 본 폴란드 4인방은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프셰므는 숙소에서 분주하게 나갈 채비를 하더니 누군가와 베시시 웃으며 통화를 했다. 숙소 밖으로 나오자마자 서둘러 택시에 타는가 하면 곧장 시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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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셰므는 인터뷰에서 "울산에는 두 번째 엄마, 아빠가 있다. 피자집을 하신다. 손님으로 만나 가족이 된 사이"라고 말해 한국에 있는 또 다른 부모님의 존재를 밝혔다.
또 프셰므는 "나는 울산 무거동 최씨다. 최는 그냥 잘 어울려서 붙였다. 현재 유튜브 이름도 '폴 최'"라고 설명을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프셰므의 한국 부모님은 프셰므가 다녔던 대학교 근처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던 부부다. 낯선 타지에 공부하러 온 프셰므를 진짜 자식처럼 보살펴준 고마운 분들이었다.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한국의 부모님을 만나자 프셰므는 반가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프셰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폴란드 친구들도 덩달아 행복해했다. 이렉은 "너희 엄마가 감사해하시겠다. 이분들이 널 이렇게 잘 챙겨주셔서"라고 말하며 자신의 친구를 잘 보살펴준 프셰므의 한국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아버지는 "어머니가 갑상선 수술을 했다. 이제 2주 됐다"며 아팠던 근황을 전했다. 프셰므는 인터뷰에서 "저희 폴란드 어머니도 갑상선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저에게 말을 하지 않으셨다. 폴란드 어머니, 한국 어머니 모두 수술하고 알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MC들은 "어머니의 마음은 똑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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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프세므와 친구들에게 정성이 듬뿍 담긴 한식 한 상을 대접했다. 이들은 닭칼국수에 이어 후식 고구마까지 풍족한 점심 식사를 즐겼다. 입맛에 잘 맞는지 폴란드 친구들은 숟가락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꿀맛이었다" "난 다 먹었다" 등 호평을 했다.
식사가 끝난 후 프셰므는 한국에서 배운 정(情)을 친구들에게 설명했다. 프셰므는 "처음에 사람들이 거리를 두지만 그 벽을 넘어서면 가까운 관계가 돼"라며 "평생 가는 거다. 일시적인 게 아니라 가끔 전화해도 나를 챙겨주는 사람들이야"라고 전했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어머니는 "엄마는 항상 여기 있을거야. 걱정 안해도 돼"라고 프셰므를 달랬다. 그 말 한마디에 프셰므는 "양파랑 후추 때문이다"고 말하며 또 한번 눈물을 터뜨렸다. 어머니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가는 길에도 어머니의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맛난 것들을 잔뜩 싸준 것.
아버지는 프셰므와 친구들을 울산역까지 데려다줬다. 차 내에서도 결혼과 관련한 투머치 잔소리를 해 프셰므를 당황케 했다. 프셰므는 "비자해결하느라 바빴다" 등 변명을 했지만 아버지는 "그거랑 연애랑 무슨 상관이냐"며 일침을 날리며 현실 부자지간의 모습을 드러냈다.
폴란드 3인방과 프셰므는 서울에 도착했다. 한국여행 마지막 날인 만큼 친구들은 화장품 가게에 들려 폭풍 쇼핑을 했다.
이후 프셰므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대학가 주변의 유명한 민속 주점으로 안내했다. 저녁 식사 메뉴는 김치전, 감자전, 꿀 막걸리였다. 전날 울산에서 로베르트가 먹고 싶다고 말해 선정한 메뉴였다. 이에 프셰므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여기를 자주 와"라고 설명했다.
바삭바삭한 전의 맛에 폴란드 친구들은 "맛을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주문한 메뉴들이 나오자 프셰므는 친구들에게 한국 대학생들이 술자리에서 어떻게 노는지 직접 가르쳐줬다. 프셰므는 "신난다 재미난다 더 게임 오브 데스"라고 말해 본격적인 술 게임의 시작을 알렸다. 술 게임이 처음인 친구들은 프셰므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했고 벌칙으로 막걸리를 들이켰다. 점점 게임에 적응한 친구들은 이후에도 잔치기, 아이스크림 게임 등 한국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법 한 술 게임을 모조리 마스터했다. 결국 한바탕 술 게임이 휩쓸고 간 폴란드 4인방의 저녁 만찬 자리는 모두가 녹다운됐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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