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5주기를 맞이한 2019년. 왜 이 시점에서 이 어렵고 예민한 세월호 유가족이 이야기를 담은 극영화를 내놔야만 했을까. 이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그들은 잊어선 안되노라고. 또한 누군가를 위한 위로에는 시기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고.
|
'생일'은 세월호 참사 그 당일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려내는 작품도, 또 그 어떤 정치색을 담아낸 작품도 아니다. 다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누구 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난 보낸 후에도 그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 할, 또 살아내야할 사람들을 위로하고 보듬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이종언 감독은 이 작품을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며 만들어 나갔다. 영화 기획 전부터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봉사활동이나 자선활동에 앞장서 왔던 이종언 감독은 안산에서 알게된 '생일모임'을 보고 영화화를 결정하게 됐다.
|
이종언 감독뿐만 아니라 '생일'이라는 용기있게 택한 충무로 대표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 그들도 '생일'을 단순한 영화 촬영, 그 이상의 의미와 진심을 담아 함께 했다. 극중 아들이 세상을 떠나던 날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지 못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 역의 설경구는 "이 영화를 제가 하게 될줄 몰랐는데 이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스케줄 상으로는 사실 이 영화를 절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받고 읽고 난후 고민을 많이 하지 않게 됐다. 해야할 것만 같았다.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서 왜 벌써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되냐고 묻는 분들도 많았는데 저는 한편으로 왜 지금까지 안만들어졌나 싶었다. 그래서 고민 없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벌써 5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당시에 많은 분들이 마음 속 깊은 곳으로 슬픔을 공감했고 또 그들과 함께 슬퍼하지 않았나. 여전히 또 많은 분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지 않나. 저는 '생일'이라는 영화가 이들을 잊지 않는, 항상 기억하는 물결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
한편, '생일'은 이종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연출작이다. 설경구, 전도연, 김보민, 윤찬영, 김수진 등이 출연한다. 4월 3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