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연애의 맛' 연애X예능 조합 득실 보고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3-06 14:41


사진캡처=TV조선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극히 사적인 개인사를 지켜본다는 것, 그것은 당사자에게는 개운하지 않을 수 있지만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훔쳐보기'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최근 시즌1을 끝낸 TV조선 '연애의 맛'은 이 카타르시스에 주목한 프로그램이다. 연예인은 자신의 개인사를 공개하는 위험(?)을 무릎쓰고 대중의 주목을 받을 기회를 얻는다. 물론 언제나 불안함은 도사리고 있다. 상황이 진실로 다가가면 시청자들까지 만족스러움을 느끼지만 상황이 거짓일 때는 그 배신감의 후폭풍이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연애의 맛'은 현재 이 좋은 예와 나쁜 예를 동시에 맛보고 있다.

이필모 서수연 부부는 연애 예능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실제 연인이 됐고 결혼까지 골인했다. 이들의 멘트 하나하나가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란듯이 증명했다. 이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는 연애 리얼리티의 '끝판왕'인 셈이다.

덕분에 '연애의 맛'은 이들의 결혼 풀스토리를 마치 여성월간지보듯 독점으로 줄줄이 보여줬다. 프러포즈부터 결혼준비, 웨딩촬영에서 결혼식까지 '연애의 맛'은 시청자들의 '관음즘'(?)을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그런가하면 김정훈의 사례는 가장 나쁜 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시작부터 거짓으로 진행됐던 셈이다. 김정훈이 '연애의 맛'에 출연중이던 상황에도 여자친구 A씨와 교제중이었고 임신까지 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시청자들은 여자친구가 있는 상황에서 마치 솔로인것처럼 갖은 달콤한 말로 상대와 연애감정을 주고받은 것에 더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말 그대로 시청자를 기만한 행위였다. '연애의 맛' 측도 사전미팅 당시 '2년간 싱글이었다'고 말했었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연애 상대로 출연했던 김진아 씨 역시 애꿎은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됐다. 이들은 방송을 시작하면서 서먹했던 분위기가 점차 애틋함으로 바뀌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당사자가 전파를 통해 중계되는 김정훈과의 연애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본의 아니게 가상연애를 보여준 꼴이 됐기 때문이다.

몇해 전까지 인기를 모았던 MBC '우리 결혼 했어요'(이하 우결)에서도 실제 연인 때문에 출연자가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우결'은 '가상'이라는 전제 하에 결혼 생활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 충격은 '연애의 맛'보다 덜했다. SBS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에서도 김국진 강수지가 결혼에 골인했지만 '불청'은 콘셉트 자체가 연애가 아니기 때문에 '연애의 맛'의 느낌과는 다르다.


달콤한 사탕과 쓰디쓴 독약을 함께 맛본 '연애의 맛'. 시즌2에서는 이 '진정성'이라는 부분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켜야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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