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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극히 사적인 개인사를 지켜본다는 것, 그것은 당사자에게는 개운하지 않을 수 있지만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훔쳐보기'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필모 서수연 부부는 연애 예능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실제 연인이 됐고 결혼까지 골인했다. 이들의 멘트 하나하나가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란듯이 증명했다. 이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는 연애 리얼리티의 '끝판왕'인 셈이다.
덕분에 '연애의 맛'은 이들의 결혼 풀스토리를 마치 여성월간지보듯 독점으로 줄줄이 보여줬다. 프러포즈부터 결혼준비, 웨딩촬영에서 결혼식까지 '연애의 맛'은 시청자들의 '관음즘'(?)을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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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대로 출연했던 김진아 씨 역시 애꿎은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됐다. 이들은 방송을 시작하면서 서먹했던 분위기가 점차 애틋함으로 바뀌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당사자가 전파를 통해 중계되는 김정훈과의 연애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본의 아니게 가상연애를 보여준 꼴이 됐기 때문이다.
몇해 전까지 인기를 모았던 MBC '우리 결혼 했어요'(이하 우결)에서도 실제 연인 때문에 출연자가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우결'은 '가상'이라는 전제 하에 결혼 생활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 충격은 '연애의 맛'보다 덜했다. SBS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에서도 김국진 강수지가 결혼에 골인했지만 '불청'은 콘셉트 자체가 연애가 아니기 때문에 '연애의 맛'의 느낌과는 다르다.
달콤한 사탕과 쓰디쓴 독약을 함께 맛본 '연애의 맛'. 시즌2에서는 이 '진정성'이라는 부분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켜야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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