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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종언 감독은 "우리가 다 알고 있듯 2014년 4월에 있었던 일이 있다. 저는 그 후 2015년에 안산에 가게 됐다. 안산에 여러 단체와 활동가들이 유가족을 위로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 치유공간 이웃이라는 곳이 있었다. 저는 그곳에서 설거지도하고 사진도 찍어드리는 일을 했다. 그곳에서 아이의 생일이 다가오면 엄마들이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그 아이를 기억하고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이 아이의 생일을 함께 보내는 모임을 했다. 그 모임을 함께 하게 됐고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며 영화 기획 배경에 대해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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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세월호 유가족과의 소통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제가 안산에 있는 치유공간 이웃에서 유가족분들을 만나게 됐는데, 처음에는 다가가도 되는지 조심스럽고 어려웠다. 그런데 오히려 다가와주셨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계속 그분들과 함께 하면서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종언 감독은 "제가 시나리오를 쓰면서 그때 만났던 유가족분들게 시나리오를 쓰겠다고 말씀드렸고 많은 이야기도 해주셨다. 유가족협의회에도 찾아가 영화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그분들이 조심스럽게 힘내서 잘해라고 응원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영화를 다만들고 유가족협의회에서 유가족분들과 다같이 시사를 했고 그 분들의 의견을 들은 후 최종 편집본을 만들게 됐다. 그때 유가족분들이 수고해주셨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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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연기 과정에 대해 "너무 내 자신을 풀어놓으면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감정을 누르고 담담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시나리오가 담담하면서도 단단하고 굉장히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랑비에 옷젖듯 젖어들게 되는 시나리오다"고 설명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가장 많이 울어서 촬영하기 전에 겁이 났다.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겁이나더라"고 입을 연 전도연은 "제가 순남을 연기하면서 느낀건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눈다는데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얼마나 살아갈 힘이 되는지를 느꼈다. 촬영할 때도 그런 부분들로 위안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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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된 설경구와 전도연은 재회 소감도 전했다. "전도연 씨는 18년 전과 전혀 변함이 없이 똑같다"고 입을 연 설경구는 "희한하게 예전이랑 너무 똑같다. 외모부터 모든 게 너무 똑같다. 나이를 전혀 먹지 않은 것 같더라"며 웃었다. 이어 전도연은 "예전보다 지금 설경구씨가 훨씬 멋있다. 되게 멋있게 나이를 들어가시는 것 같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촬영 때는 설경구씨에 대한 설렘이 없었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설렘을 주는 남성다움이 자라난 것 같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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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설경구는 "벌써 5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당시에 많은 분들이 마음 속 깊은 곳으로 슬픔을 공감했고 또 슬퍼하지 않았다. 여전히 또 많은 분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지 않나. 저는 '생일'이라는 영화가 이들을 잊지 않는, 항상 기억하는 물결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전도연은 "'생일'이 어떤 시작이나 끝을 말하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다가가는 영화가 아니라 관객분들이 다가와 주시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저 또한 제가 '생일'에 대가가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것처럼 응원해주시면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일'은 이종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연출작이다. 설경구, 전도연, 김보민, 윤찬영, 김수진 등이 출연한다. 4월 3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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