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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왕이 된 남자'를 마친 배우 여진구를 만났다.
여진구는 '사극 장인'이다. 그는 "감사드린다. 어떤 장르에서 그런 말을 듣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틀에 갇히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물 셋이란 젊은 배우에게 사극이란 장르는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는 거 같아서 좋았다. 다음 사극을 또 할 때는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갇힐까봐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진구는 "아역에서 성장한 배우로서 사극 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다. 사극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안정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사극 외의 장르에 욕심이 안 들지는 않는다. 제가 꿈꾸는 배우도 장르의 구분이 없는 배우고 로코나 판타지 장르에 대해서도 '잘하는 걸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 저는 계속 성장하고 싶고 모든 장르에 도전하고 싶고, 어렵고 힘들겠지만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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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는 '현지에서 먹힐까'를 통해 예능에 도전했던 바 있다. 그는 "그 때도 제가 막 계속 고민하다가 예능을 했다. 단지 한 번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거였다. 음식도 좋아하고 그래서 한 번 해본거였다. 저에게는 어려운 일이긴 했다. 마음 먹기가. 저를 드러내는 것에 자신이 없다라고 해야하나? 큰 매력이 있는 사람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편하다는 생갭다 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보여드릴 수 없을 것 같다. 저를. 제 스스로 마음이나 변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출연할지 모르겠다. 어쩔 때는 그런 마음이 들다가도, 또 하기도 한다. 연기 외에 다른 길은 안개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밝히며 예능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여진구는 벌써 데뷔 14년차 배우가 됐다. 그는 "연기라는 작업이 그런 거 같다. 항상 배우고 있는 거 같고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질릴 수가 없더라. 계속해서 표현하는 일이다 보니 답답하거나 응어리진 것들을 이런 식으로 연기로 풀 수 있기도 하다. 헌이가 때려 부술 때도 '다음 신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년 여진구가 숨쉬는 부분이 많아서 연기를 하는 것이 다행이고 행운이라는 생각도 크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여진구는 앞으로 어떤 연기를 더 보여주고 싶을까. 그는 "이규 선배님과 장광 선배님과 찍을 때 코미디를 찍고 따뜻한 장면을 찍을 때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느껴서 라이트한 장르도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겁고 진중한 캐릭터도 좋지만 긍정적이고 세상을 가볍게 볼 줄 알고 웃으며 살 줄 아는 사람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밝고 귀여운 로코도 해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오히려 그런 역할이 저한테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무겁고 진중한 것들은 보는 분들에게도 제가 느낄 때의 무거운 감정들은 쉽게 이입이 된다. 본인의 무거운 면이 있기에 가능한데 밝은 캐릭터는 사람에게 매력을 주기가 어렵더라. 여러 요소로 유혹해서 끌어당기는 연기 같은데 외향적으로 드러내는 역할들이 하기가 어렵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왕이 된 남자'는 4일 10.9%의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추창민 감독)를 리메이크한 작품이지만, 전혀 다른 문법과 서사를 사용하며 리메이크의 새 기준을 세웠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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