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여진구 "이세영과의 1인 2역 로맨스..고민하며 촬영"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3-06 11:06


사진=제이너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왕이 된 남자'를 마친 배우 여진구를 만났다.

여진구는 9살의 나이에 영화 '새드무비'(2005, 권종관 감독)로 데뷔했다. 다음해인 2006년에는 SBS '사랑하고 싶다'로 브라운관에 데뷔했으며 SBS '일지매'와 '타짜'에 출연해 그해 아역상을 수상했다. 또 SBS '자이언트'(2010)에서 이범수의 아역으로 열연했고, MBC '해를 품은 달'(2012)에서 김수현의 아역을 맡으며 인생작을 만들었다. 영화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여진구는 2013년 첫 영화 주연작인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장준환 감독)로 제34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17세의 나이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최연소 배우가 됐다.

성인연기자로 발돋움한 여진구는 tvN '써클 : 이어진 두 세계'(2017), 영화 '대립군'(2017, 정윤철 감독), SBS '대박'(2017)에서 열연했다. 성인 연기자로 활약한 후 가장 사랑받은 작품은 단연 tvN '왕이 된 남자'(김선덕 극본, 김희원 연출)다. 그는 왕 이훤과 광대 하선을 1인 2역으로 표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고 완벽한 소화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여진구는 상대역인 이세영에 대해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절 왕오빠로 불러 주시면서 감정신에서 피곤한 상태임에도 해맑게 장난을 치면서 촬영을 했다. 스타일이 다르면 배우들에 따라서 맞추는데 이번만큼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한 것은 처음인 거 같다. 유쾌한 현장이라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영 누나와 상경 선배가 분위기메이커였다. 모든 분들이 셩격이 좋아서 농담도 치고 아이디어도 많이 나와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사진=제이너스 제공
이어 여진구는 이세영의 휴대폰 배경화면이 여진구였던 점에 대해 "초반이었는데 저는 사실 당황스러웠지만, 그 마음이 느껴졌다. 이렇게 친해지고 싶고 마음을 풀고 싶구나 생각이 들어서 감사했다. 새롭게 다가왔다. 저는 차마 누나의 사진을 화면으로 못해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1인 2역이다 보니 로맨스도 두 가지로 표현해야 했다. 이에 대해 "가장 힘든 것이 눈빛이었던 거 같다. 전혀 다른 눈빛이었다. 이헌이 소운을 미워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어떻게 차이를 둘지 고민했다. 하선과 소운의 애틋한 사랑은 레퍼런스가 있었고 원작에도 있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헌은 힘들었던 거 같다. 집착과 애증에 얽힌 사랑이었는데 처음 해보는 거였다. 현장에서도 헤매면서 연기를 했는데 감독님과 많은 분들의 노력에 이헌이 매력있게 그려지고 풍성하게 그려진 거 같아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여진구는 또 김상경과의 호흡에 대해 "현장에서도 스승님이었다. 너무 감사한 점이 많은 선배님이고 이번 작품을 너무 사랑해주신 것이 느껴져서 더 이 작품을 사랑하게 됐다. 제가 힘들거나 지칠 수 있는 타이밍에 항상 격려해주시고 옆에서 '우리 잘하고 있어'라고 멋있는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셔서 감사드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여진구는 이규의 죽음을 맞이한 후 감정에 대해 "많이 힘들더라. 상경 선배님이 '생갭다 세다 진구야.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하셨는데 그때는 그냥 넘겼는데 선배님이 죽는 장면을 찍을 때 뭔가가 뜯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촬영했다. 그런 모습이 카메라에 잘 담긴 거 같았다. 동시에 울컥함을 느끼며 방송을 보게 됐다. 여러가지로 한 층 더 성장시켜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왕이 된 남자'는 4일 10.9%의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추창민 감독)를 리메이크한 작품이지만, 전혀 다른 문법과 서사를 사용하며 리메이크의 새 기준을 세웠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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