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마블 자신감 이유 있었다"…`캡틴마블` 영화史 최고 女히어로의 탄생(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3-05 21:40 | 최종수정 2019-03-06 07:4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캡틴마블'에 대해 "한 단계 더 높은 영화를 탄생시켰다"고 지신하던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그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2019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포문을 여는 '캡틴 마블'(애니 보든·라리언 플렉 감독)이 마침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캡틴 마블'을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크리족의 전사로 살아가던 비어스가(브리 라슨) 우연히 지구에 불시착하게 된 후, 쉴드 요원 닉퓨리(사무엘 L. 잭슨)을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담은 블록버스터다. 마블에서 첫 번째로 내놓는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이자 대망의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어벤져스: 엔드 게임'(오는 4월 개봉 예정)으로 가는 라스트 스텝이 될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마침내 공개된 '캡틴 마블'은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실망시키지 않을 완벽한 여성 히어로를 그러냈다.


역사상 최고의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은 마블 뿐 아니라 역대 할리우드에서 그려졌던 모든 여성 히어로를 통틀어 최강의 전투력과 능력치를 보여준 최고의 여성 히어로였다. 영화 초반부터 몰려드는 적을 한번에 압도하는 캡틴마블의 모습은 영화 내내 펼쳐질 그의 액션에 더욱 기대감을 불어넣고 이후 우주와 지구를 오가며 펼쳐지는 압도적인 액션은 한 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캡틴마블이 마침내 각성을 통해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고 모든 적들을 말그대로 '쓸어버리는 장면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마저 전해준다. 그 어떤 과학적 장비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비행까지 하고 외계 전투기까지 한손으로 막아내는 '캡틴 마블'의 모습은 그가 '어벤져스' 멤버들까지 한번에 쓸어버렸던 등장한 최강의 적 타노스를 막아낼 유일한 희망임을 증명케 했다.

또한 '캡틴 마블'은 그동안 여성 히어로, 여전사 캐릭터들이 의상으로나 몸짓 행동으로 섹슈얼한 매력을 강조했던 것과 180도 달리 오로지 전투력과 능력치로 승부하며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다. 여성 히어로 영화에서 으레 등장했던 마음을 흔드는 첫사랑이나 연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목표만 바라보는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캐릭터인 것. 그녀에게는 연인이 아닌 오로지 목적을 위한 파트너 닉 퓨리만 존재할 뿐이다.


90년대 히어로를 바라보는 색다른 재미

MCU 최초로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캡틴 마블'은 '퍼스트 어벤져'(2011)에서 냉전시대를 잠시 다뤘던 것을 제외하고는 마블 영화 중 가장 앞선 시기를 그린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현재를 배경으로 온갖 최첨단 장비가 동원됐던 기존의 마블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첨단 슈퍼 컴퓨터로 온갖 정보를 순식간에 불러와 초고속으로 처리하던 '아이언맨'이나 '어벤져스' 속 상황과 달리 보기만 해도 거대해 보이는 컴퓨터 본체에 직접 디스크를 집어넣고 로딩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히어로의 모습이나 긴급한 정보를 호출기, 일명 삐삐로 전달하는 닉 퓨리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90년대 닉 퓨리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도 관전포인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쉴드의 수장인 닉 퓨리. 하지만 '캡틴 마블'에서는 수장이 아닌 많은 요원 중 한 명일 뿐이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달리 이 영화에서 그는 머리카락도 온전(?)하고 두 눈도 멀쩡하다. '어벤져스'(2012)에서 로키의 셉터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던 콜슨 요원(클라크 그레그)의 등장도 반갑다. 영화에서 그는 베테랑이 아닌 막 입사한 신입 쉴드 요원으로 등장한다.


해소된 떡밥들과 다시 던져진 떡밥들

'캡틴마블'에서는 닉 퓨리가 한 쪽눈을 잃게 된 이유(닉 퓨리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난 예전에 누군가를 믿었다가 눈을 잃었어"라고 말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던져졌던 많은 떡밥들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된다. 닉 퓨리가 도대체 왜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 히어로들을 모으기 시작했는지부터 왜 히어로들의 단체 이름을 '어벤져스'로 했는지, 그 이유가 밝혀지는 것. 또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마지막에 등장했던 '캡틴 마블 호출기'의 정체도 마침내 드러난다. 또한 예고편에서 드러났던 '캡틴 마블'의 짙은 녹색의 전투복이 왜 어쩌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붉은 색과 푸른 색이 섞인 색으로 변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긴다.

해소되는 떡밥들 만큼이나 새로운 떡밥도 던진다. '캡틴 마블'에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에 등장했던 빌런 로난(리 페이스)도 재등장. '캡틴 마블'에서 로난은 지구에 왔다가 각성하게 된 캡틴 마블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는 "그녀를 가지러 다시 올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이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진 로난이 '캡틴마블2'나 다른 시리즈에서 재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스탠 리를 위한 추모, 그리고 마블 역대 최고의 '귀요미'의 등장

'캡틴 마블'은 마블 코믹스의 아버지이자 그간 MCU의 모든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바 있는 스탠 리가 사망한 후 처음 개봉되는 MCU다. 스탠 리는 지난 해 11월 12일 향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캡틴 마블'은 그런 스탠 리를 온 마음으로 추모한다. MCU 영화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마블 스튜디오' 로고를 보여주는 방식 부터 바뀌었다. 지금까지 영화들에서 마블 스튜디오 로고는 모든 히어로들의 얼굴이 코믹스처럼 교차된 후 등장했지만, '캡틴 마블'에서는 히어로들의 얼굴이 아닌 스탠 리의 얼굴이 코믹스처럼 등장한다. 로고 등장 이후에는 'THANK YOU STAN LEE'(땡큐 스탠리)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스탠 리가 사망 전 미리 촬영을 마친 덕분에 언제나처럼 카메오로도 등장한다. 카메오로 등장한 스탠 리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캡틴 마블'의 얼굴은 마치 스탠 리를 향한 작별 인사로 보인다.

스탠리를 떠나보내는 아쉬움도 잠시, '캡티 마블'에는 마블 대표 귀염둥이로 꼽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베이비 그루트를 능가할 최강 긔요미 캐릭터가 등장한다. 비밀(?)을 가진 고양이 구스가 그 주인공. 치사량 수준의 사랑스러움과 반전(?)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캡틴마블'은 애너 보든·라이언 플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벤 멘델슨, 주드 로, 디몬 하운수 등이 출연한다. 3월 6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다. 러닝타임 123분. 쿠키영상 2개.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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