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종영 '왕이된 남자', 실제 역사와 어떻게 같고 달랐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3-05 16:15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왕이 된 남자'(이하 왕남)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왕남'은 리메이크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을 받을만큼 관심을 모았다. 영화 '광해, 왕이된 남자'의 리메이크작이지만 영화와 전혀 다른 스토리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왕남'은 원작 '광해, 왕이된 남자'(이하 광해)에서 '광해'라는 이름을 뺐다. 조선 제 15대 왕 광해군을 등장시킨 원작과는 다르게 '팩션'(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새로운 장르)이자 여진구가 연기한 왕이 광해군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광해군의 본명은 이혼이지만 '왕남'속 왕의 본명은 이헌이다.

때문에 실제 역사와는 같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광해'는 조선왕조실록에서 '傳敎曰曰: 可諱之事, 勿出朝報(숨겨야 할 일들은 조보에 내지 말라고 전교하다)'라는 부분에서 모티브를 따와 만든 영화다. '숨겨야할 일'이 바로 광해군이 똑같이 생긴 하선에게 15일간 왕위를 맡겼다는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때문에 '광해'와 '왕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왕이 복귀하느냐 아니냐 하는 점이다. '광해'에서는 15일간 몸을 추스린 왕(이병헌)이 다시 궁으로 돌아와 정신을 차리고 정사를 돌본다. 하지만 '왕남'에서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왕(여진구)이 이규(김상경)에 의해 죽음을 맞고 하선이 계속 왕위를 이어간다.

왕위를 넘기는 일도 그렇다. 실제 역사에서는 광해군이 인조반정에 의해 물러나고 왕으로 인정받지 못해 묘호도 얻지 못하지만 '왕남'에서는 하선(여진구)이 기성군(윤박)에게 왕위를 선위하고 깔끔하게 물러난다.


극중 대비(장영남)는 이헌이 왕위에 오른 후 죽임을 당한 경인대군의 어머니이자 선왕의 계비다. 실제 역사에서 목숨을 잃은 영창대군의 어머니자 선조의 계비 인목대비와 같이 반란을 꿈꾼다. 하지만 극중 대비는 반란에 실패해 왕에게 폐모되고 사약까지 받는다. 인목대비는 극에서처럼 폐모론이 대두되며 위기를 겪지만 훗날 반란(인조반정)에 성공해 대왕대비가 된다.

또 극중 하선은 유소운(이세영)이라는 중전 한명만을 바라봤지만 광해군은 정비인 판윤 유자신의 딸 외에도 9명의 후궁을 뒀다.


대동법을 시행한 왕이 광해군인 것도 맞다. 1608년 선혜청을 두고 경기도에 대동법을 실시했다. 게다가 신치수(권해효)가 주창한 것처럼 창덕궁을 중건하기도 했다.

김상경은 캐스팅 당시 "이걸 대체 왜 또 하느냐고 물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품이 종영한 현재 '하길 잘했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완벽히 상상력을 자극하며 원작과 다른 길을 걸은 '왕남', 실제 역사와 교묘한 줄타기를 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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