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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안녕하세요' 김태균, 철없는 장남 감싸는 母에 "형은 동생의 짐"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03-05 00:3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안녕하세요' 김태균이 철없는 장남을 감싸는 어머니에게 돌직구 조언을 했다.

4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8년째 노는 형 때문에 답답하다는 동생, 4명의 누나 때문에 힘들다는 12살 남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고민 주인공은 "형이 8년 동안 제대로 된 직장에서 일을 한 적이 없다. 짧게는 3일, 길게는 3개월 정도 일한 거 같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집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게임만 하고, 24시간 중에 14시간을 잘 정도로 잠까지 많다는 것.

고민 주인공은 "3살 때부터 어머니 혼자 형제를 키우셨다. 근데 어머니가 장남이라 점 때문에 형에게 마음이 약하다. 감싸기만 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형은 "일을 그만둔 거는 다 이유가 있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형이 말한 이유는 핑계일 뿐이었다. 또 형은 아르바이트를 제안하자 "매니저가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쪽팔리다"며 쓸데없는 자존심까지 내세웠다.

게다가 형은 대학교를 무려 7년째 재학 중으로 학비부터 생활비, 용돈까지 모두 어머니가 지원한다고. 고민 주인공은 "형이 게임에 현금 250만 원을 쓴다. 근데 어머니가 이것도 지원해주신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어머니는 "억장이 무너지지만 자식이니까"라고 말했다. 또 어머니는 장남이 학교를 안 갈 때마다 여행을 보내준다는 등 어르고 달래서 겨우 학교에 보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것도 아니었다. 어머니는 쓰리잡까지 할 정도로 쉴 틈 없이 일을 했고, 빚도 1억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런 와중에도 어머니는 "사주를 봤는데 장남이 서른 살에 풀린다고 하더라"며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은 장남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형제에게 공평한 지원을 해주지는 않았다. 혼자서 학비도 벌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동생은 알아서 잘한다는 생각에 마냥 뒷전이었던 것. 또한 "둘째 아들은 노는 걸 싫어한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기가 차게 만들었다. 이에 고민 주인공은 "난 장남이 된 기분이다. 형은 엄마의 사랑과 지원을 모두 받고 있으니까 서운하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를 들은 김태균은 "나도 아버지가 6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혼자 4남매를 키우셨다. 근데 우리 형도 고민 주인공 형과 비슷하고, 어머니도 비슷하다. 엄마는 형에게 계속 돈을 주고 그랬다"며 "5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형은 지금까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56세인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내가 형을 건사하고 있다.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사를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가 계속 끼고 있다가는 어머니가 없는 세상에서 형은 동생의 짐이 될 수밖에 없다. 형이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어머니가 냉정하게 해야 할 거 같다. 난 겪어봐서 안다"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두 번째 고민 주인공은 누나들의 심부름 때문에 힘들다는 12살 남학생이었다. 고민 주인공은 어릴 때는 막내로 귀염받았는데 점점 누나들이 작은 것부터 밤늦게 마트 심부름까지 시킨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녹화 당일에도 방송국에서 잔심부름을 시켰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출연진들은 "부모님들이 뭐라고 안 하냐"고 물었고, 고민 주인공은 "아빠는 4살 때 돌아가셨고, 엄마는 2~3년 전부터 따로 살고 있다"고 답했다.

고민 주인공의 숨겨진 사연에 출연진들은 모두 가슴 아파했다. 특히 첫째 누나가 결혼한 후부터는 21살인 둘째 누나가 집안의 모든 생활비를 책임지고 있다고.

일 때문에 따로 살고 있다는 둘째 누나는 "졸업 후 바로 취업했는데 잘 되지는 않았다. 집에 와서 애들 생활하는 거 보면 먹을 것도 많이 없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첫째 언니도 일을 했는데 결혼하고 따로 가정을 차리니까 자연스레 내가 가장이 됐다. 개인적으로 쓰는 돈은 많이 봤자 5~10만원 정도"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자신도 어린 나이지만 동생들을 챙기기 위해 학업을 포기한 둘째 누나는 힘든 상황에도 "애들 생각하며 버텼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여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동생들도 고마움에 눈물을 쏟았다.

이영자는 집안의 실질적 가장인 둘째 누나에게 가슴 따뜻한 위로와 함께 "집안에 동생들만 있으니까 규칙을 정해보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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