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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뱅 승리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 진실게임이 다시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해 7월 7일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술을 마셨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강남경찰서는 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지만, 지난 8월 증거부족으로 수사를 종결,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전직 경찰이자 현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 모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7월 말 버닝썬 홍보 행사를 맡았던 강씨가 버닝썬으로부터 돈을 받아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전달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 또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버닝썬 공동 대표 이 모씨는 최근 소환조사에서 강씨에게 2000만 원을 전달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영장을 반려하고 보완수사를 지시했다.
경찰은 이씨가 버닝썬 이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아 이를 6개 계좌에 나눠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계좌 소유주 중 경찰관은 없었다. 경찰은 해당 계좌가 경찰관 차명계좌이거나 최종적으로 이 돈이 경찰관에게 전달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자금 경로를 추적 중이다.
다만 연결고리로 지목됐던 강씨에 대해서는 강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미루며 재소환 일정을 늦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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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승리의 모발과 소변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1차 조사결과 승리에게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 성접대 의혹에 대한 조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문제가 된 카카오톡 메시지 원본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지난 조사 내용을 더 살펴보고 재조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는 게 경찰 측의 입장이다.
경찰은 마약 유통 의혹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마약 유통책으로 의심되고 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애나에 대한 마약 검사 결과를 2일 건네받고 재소환을 결정했다.
마약 투약 및 소지혐의로 앞서 구속된 버닝썬 직원 조 모씨에 대한 수사도 한창이다. 조씨는 최근 6년 간 4차례나 마약 관련 형사 처벌을 받은 문제적 인물이다. 과거 클럽 아레나를 포함한 클럽 3곳과 주차장 등에서 김무성 의원의 사위인 이 모씨에게 코카인과 필로폰 등을 판매하고 함께 코카인을 투약하다 적발돼 실형까지 선고받은 바 있다.
경찰은 조씨가 강남 성형외과 브로커 에이전시 대표로 활동한 정황을 포착, 추가 수사에 돌입했다. 조씨는 클럽에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MD들과 함께 에이전시를 꾸려 클럽 고객을 상대로 성형수술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료 알선 행위는 불법이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버닝썬 사태의 단초가 된 폭행사건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김 모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서 성추행 당할 위기에 놓인 여성을 구해주려다 되려 버닝썬 직원들과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버닝썬은 경찰 유착 의혹을 받게 됐고, 이후 마약 유통 및 성범죄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폭로 당사자인 김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클럽 VIP룸에서 성범죄가 이뤄지고, 마약이 유통됐으며, 성형 브로커까지 연계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버닝썬은 경찰 뿐 아니라 정재계 유착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이 이문호 대표에 이어 승리의 추가 소환 여부까지 검토하며 버닝썬 게이트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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