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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명실상부 대한민국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외식사업의 대부 백종원. 그에게 주어진 성공과 명성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었다. 17억 빚더미 사이에서도 살 길을 찾아내던 백종원의 노력과 인내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업 뿐 아니라 방송 등에서 활약하며 연예인 보다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백종원은 "인기가 아니라 관심을 받이 받고 있는 것"이라며 겸소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만난 홍탁집 주인과 여전히 연락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오늘 아침에도 했다. 지금 단계에서는 누가 먼저 그만 하자고 해야 하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백종원의 남다른 장사수완은 어릴 때부터 빛났다. 초등학교 4학년 소풍 때 리어카 6대 분량의 공병을 수집해 돈을 벌었다는 백종원. 그는 대학 입시를 끝내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친구의 형의 중고차 장사를 돕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고자 딜러로 나서 2주만에 중고차 6대를 팔만큼 장사의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는 백종원. 그는 "그러던 어느 날 내가 팔았던 중고차 손님이 오자마자 내 따귀를 때렸다. 내가 중고차 회사에서 말한 정보만 믿고 그대로 판 것이었는데 그 정보가 모두 거짓이었다"며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거기서 책임감을 느꼈다. 다시 하려면 차도 열어보고 공부해야 하는데 그러긴 싫었다. 바로 그만 뒀다. 그 뒤로 장사할 때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호프집의 성공에도 음식점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화려하고 큰 기업 운영을 꿈꾸며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관심 분야도 좋아하는 일도 아닌 인테리어 가게를 열었다는 그는 "전화번호부에 사무실 올리고 사무실에 전화 하나 두고 마냥 연락 오길 기다렸다"고 전했다.
백종원은 이후 부동산 주인 아저씨에게 '실언'을 한 것을 계기로 얼떨결한 한 쌈밥집을 인수하게 돼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쌈밥집에서 백종원의 대표 메뉴인 대패 삼겹살을 개발하게 됐다고. 쌈밥집을 운영하면서 인테리어 가게도 운영했다는 그는 쌈밥집에서 손님에게 지나치게 굽신거리는 자신과 인테리어 가게어서 직원들에게 으스대는 자신의 양면적인 모습에서 괴리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백종원은 "인테리어 가게가 처음엔 잘 됐다. 목조 주택 붐이 일어나서 건설회사까지 개업했는데 IMF가 왔다. 자재비가 올라가면서 짓는 족족 적자가 발생해서 내가 물어내야 하는 돈이 늘어났고 빚도 늘어났다. 차마 도망은 못 갔다"고 밝히며 무려 빚이 17억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분들이 부모님이 절 도와줬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단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 평생 공무원으로 사신 아버지는 제가 망한줄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쌈밥집 2층으로 채권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빌었다. 내 인생에서 그 때만큼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절대 그럴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다"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금전적인 것보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얻었다는 백종원의 자신의 삶을 정리하기 위해 홍콩에 갔다가 홍콩 길거리 음식점을 보고 영감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돌아와서 포장마차를 시작했다. 서빙부터 장보기, 요리까지 혼자 다 해내야 했다. 새벽 4시에 장을 본 뒤 오전 6시에 재료를 다듬고 음식을 준비한 뒤 오전 10시에 퇴근해 오후 4시에 다시 출근하는 하루가 반복됐다. 하루에 평균 4시간을 자면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종원은 "지금도 잠을 잘 수 없다. 전화가 지금도 잘 때는 꺼둔다. 그런데도 사업이 내 생각대로 돌아가니까 재미있는 거다. 그 이후 이자를 감당하기 시작했다. 부를 누려서 행복한 게 아니라 이자 감당하기 시작하니까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게스트 토크쇼 '대화의 희열2'의 귀환을 제대로 알린 백종원 편. 그와 함께할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대화의 희열' 사상 최초로 2회분으로 나눌 만큼 풍성했던 대화의 향연은 계속된다. '대화의 희열2' 백종원 편 2회는 3월 9일 밤 10시 45분에 방송 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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