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②]'항거'부터 '전투'까지…의미 더한 뜻깊은 영화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3-01 09:0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충무로에서도 뜻깊은 의미를 더하기 위한 작품들이 꾸준히 관객을 만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이틀 앞둔 27일 개봉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첫 날 9만9759명을 모아 '극한직업' 등을 재치고 박스오피스 3위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제작비 10억원으로 만든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기록하며 3·1운동 100주년를 향한 대중의 관심을 짐작케 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항거'는 지금껏 한번도 영화화되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919년 3·1 만세운동 후 3평도 안되는 서대묵 감옥 8호실에 갇히게 된 유관순과 8호실의 여성 수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유관순 뿐만 아니라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에 발벗고 나섰던 여성들의 이야기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유관순 열사 역을 맡은 고아성은 유관순의 나라 잃은 서글픔, 그럼에도 꺽이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눈빛과 표정을 통해 진진하게 담아냈다는 평이다. 표정과 걸음걸이는 물론 생각까지 그 시절 유관순이 했을 고민을 마음으로 느끼며 진심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고아성은 언론시사회 뿐만 아니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며 매번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자전차왕 엄복동'
'항거'와 같은 날 개봉해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른 '자전차왕 엄복동'(김유성 감독)도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제패한 엄복동의 업적을 소재로 당시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독립군들의 활약을 픽션으로 재구성한 영화다. '2012, 알투비: 리턴투베이스' 이후 7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한 정지훈(비)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사회 직후 150억원의 제작비에 미치지 부족한 완성도와 스토리로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지만 3·1운동 100주년 직전 개봉한 작품인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영화의 제작 의도에 공감하고 '자전차왕 엄복동'을 공식 후원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말모이'
1월 개봉해 286만 관객을 모은 '말모이'도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선보인 의미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조선어학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말모이'는 유해진·윤계상의 진정성있는 연기와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내용으로 관객의 호평을 이끈 바 있다.

광복절에 맞춰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전투'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항일독립군이 승리한 봉오동전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구타유발자들' '세븐데이즈', '살인자의 기억법' 등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이 출연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